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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안철수 전 국회의원이 창당한 국민당(가칭)이 당색을 오렌지색으로 정했다. 이에 기존 주황색을 당색으로 정한 ‘민중당’이 12일 “국민당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은 ‘주황색 가로채기’를 그만두라”고 촉구한 상태다.
민중당 이은혜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주황색은 원내정당인 민중당이 3년째 사용 중인 색임에도, 국민당은 단 한마디의 상의나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당색을) 결정하고 선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이상규 상임대표가 안 위원장에게 관련한 문제로 면담을 제의했다”며 “하지만 안 위원장 측은 ‘민중당은 주황색이지만 우리는 오렌지색이다. 그런 일로 대표 면담은 불필요하다’며 거절해왔다”고 밝혔다.
민중당의 이같은 발언에 송영진 국민당 홍보실장은 “눈을 조금 크게 뜨고 들여다보면 색이 좀 다르다. 국민당은 (주황색이 아닌) 오렌지색”이라며 “저희는 주홍에 더 가깝다. 조금 더 비비드(vivid)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중당 측은 “어린이들이 보는 동화책에도 ‘오렌지는 주황색’이라고 돼 있다”며 “이걸 다르다고 주장하는 안 위원장께 초등학교 미술 수업부터 다시 듣고 오라고 해야 하나 난감하다”고 반박했고 국민당 관계자는 “국민당의 오렌지색은 새 희망을 뜻하는 것”이라며 “정열이나 희망 같은 단어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특정 정당만 소유할 수 없는 것처럼 색깔도 지적 소유권 제한이 안 된다”라고 맞수를 놨다.
민중당 관계자는 “국민당의 주황색 가로채기는 영세상인이 닦아놓은 상권을 재벌 대기업이 와서 침해하는 것과 같다”며 “소수정당이 가꿔놓은 이미지를 안철수라는 유명세를 이용해 앗아가버리다니 대기업 갑질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민중당은 원내 1석(김종훈 의원)을 보유한 영세 규모의 진보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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