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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마음이 급하지만, 급하지 않게 해야죠.”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캡틴’ 오재원(35·두산)이 돌아왔다. 호주 질롱에서 열렸던 1차 스프링캠프 도중 무릎에 불편함을 느낀 오재원은 병원 검진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검진 결과 반복성 자극에 의한 염증 발발로 한국에서 꾸준히 재활에 임했고, 상태도 많이 호전됐다. 지난달 28일부터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2차 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재개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이)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배팅 훈련도 정상적으로 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중도 이탈이라는 악재를 겪었지만 오히려 시즌 전에 부상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오재원은 “시즌 시작 전이라 차라리 괜찮다. 겨울에 쉬지 않고 훈련해서 탈이 난 것 같다”며 “(캠프 중도이탈을 했던 게)속상하진 않다. (몸을) 잘 만들어가면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재활을 위해 잠시 한국에 머물던 오재원이 치료와 더불어 쉬지 않았던 건 ‘타격 훈련’이다. 오재원은 “타격 훈련을 빼놓지 않고 했다. 안하면 안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오재원은 정규시즌 타율 0.164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타격 훈련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재활 중에도 매일 잠실을 오가며 타격감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두산 관계자도 “(오재원이)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꾸준히 잠실에 나와 훈련했다”고 밝혔다.
오재원이 매일 타격 훈련에 임했던 데엔 불안감을 지워내기 위한 것도 컸다. 일본에서도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니라 실전훈련 없이 배팅훈련, 웨이트트레이닝 등만 소화하고 있다. 함께 주전 경쟁 중인 동료들은 구춘대회와 일본팀과 평가전, 자체 청백전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중이라 불안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는 “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면서도 “마음이 급하지만, 급하게 하지 않으려 한다. 기계로 하는 배팅훈련을 계속했는데, 이제 서서히 실전 훈련에 적응해야 한다. 그래도 캠프에 복귀해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가 취소되면서 몸을 만들 수 있는 기간도 더 길어졌다. 그는 “시범경기가 취소됐지만, 평가전이 남아있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서 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