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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류현진(33) 영입 하나로 토론토는 가을의 꿈을 꾼다.
두려울 게 없는 토론토다. 안정적인 1선발 역할을 해내는 류현진과 함께 팀 전력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평가가 줄을 지었고, 토론토도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눈을 돌렸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 67승 95패에 그쳤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지난해보다 14승 이상을 더 올려야 5할대 승률 진입이 가능하다.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지만, 류현진의 영입으로 토론토의 미래에 청신호가 켜졌다.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도 연일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그는 토론토 지역매체 ‘토론토선’과 인터뷰를 통해 “올시즌 토론토가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도 있다.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 전력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근거도 확실하다”며 팀 전력 상승에 대해 확신을 드러냈다.
자신감의 원천은 올겨울 토론토가 영입한 새 얼굴들에 있었다. 토론토는 이번 윈터 시즌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을 누구보다 바쁘게 휘저으며 마운드 보강에 사활을 걸었다. 우선 류현진과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고, 태너 로어크, 야마구치 순 등을 영입해 투수진 전력 강화에 힘썼다.
다행히 뉴 페이스들은 기대 만큼의 활약을 하고 있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각) 탬파베이전에 등판해 무실점 호투로 시범경기 첫 승을 수확했다. 이날 4.1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시범경기 평균자책점도 4.50에서 1.42로 끌어내렸다. 로어크도 페이스를 올리는 중이다. 11일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에서 4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부상 복귀한 맷 슈메이커도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마운드 전력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트렌트 손튼, 네이트 피어슨 등 ‘영건’들의 성장세도 토론토가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특히, 손튼은 이번 캠프 기간 총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35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앳킨스 단장은 “마운드가 충분히 안정됐다. 1루수 트래비스 쇼, 유틸리티 자원인 브랜든 드루리도 부활할 가능성이 있고, 외야수 랜달 그리척도 이번 시즌 나아질 확률이 높다”라며 전반적인 팀 전력 상승을 희망했다. 류현진 영입으로 긍정적 ‘나비 효과’를 노리는 셈이다.
류현진을 바라보는 현지의 기대치도 높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11일 프로야구 전문가 40명의 투표를 통해 개막 직전 랭킹 1~100위를 발표했는데 류현진은 94위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해당 설문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했으나, 올시즌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달라진 위치를 증명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지난해 역사적인 기록을 썼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2.32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고 극찬했다. 이어 “지난 7년간 10번이나 부상자 명단(IL)에 올랐지만, 그러나 지난해 IL에 머문 시간은 단 21일이었다. 지난 2013년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짧게 IL에 머문 해”라며 건강한 류현진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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