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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책임하다.”
IOC가 2020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자 올림피언들이 일제히 비난하기 시작했다. 올림픽 아이스하키에서만 4차례 금메달을 목에 건 캐나다 헤일리 웨켄하이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 훈련시설이 모두 문을 닫았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지역별 예선이 연기됐고, 선수들은 당장 어디서 훈련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세계 각국은 여행과 입국 제한을 하고 있고 따라서 관객들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다. 올림픽 후원사는 어떤 감성적인 마케팅도 펼칠 수 없는 상황에 IOC는 무책임한 결정을 내렸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웨켄하이저는 지난 2014년 IOC 위원으로 선출돼 이번 발언의 여파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 카테리나 스테파니디(그리스)도 “IOC는 엘리트 선수들의 건강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이기도 했던 스테파니디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에도 IOC가 올림픽 연기나 취소 대신 선수들에게 준비를 하라고 강요한다. 도쿄올림픽이 열리기를 바라지만, 안될 경우 플랜B가 필요하다”며 IOC에 대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세계육상연맹 선수 위원이기도 한 그는 “1월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나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OC는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분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자 IOC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물급 선수들의 성토는 오는 19일부터 IOC가 각국 선수위원과 할 화상회의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IOC는 지난 17일(한국시간) 국제 경기연맹 대표자들과 화상회의를 시작으로 IOC선수위원(18일)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19일)과 차례로 의견을 나눈다. 한국은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가 회의에 참석했고, 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이 릴레이 회의에 참가한다.
첫 회의에 IOC는 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6월 말까지 모든 예선 일정을 마치면 7월 올림픽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아직 4개월이나 남은 상황이라 어떠한 추측도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연기 또는 취소 논란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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