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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코로나19와 공시가격 상승의 여파로 강남과 마용성 등에서 고가 아파트 매물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최근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대폭 상승해 주택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커졌다. 이에 세금 때문에 가난해졌다는 의미의 ‘보유세 푸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상태다.

지난 18일 국토교통부가 공시가격을 발표한 후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보유세 및 양도세 등에 대해 문의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보유세에 대한 부담이 커진 2주택자 이상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에 2주택을 보유한 경우 보유세가 약 2300만~2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남3구에 위치한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시가격이 발표된 후 매도에 대한 상담을 하는 사례가 늘었다. 보유세 부담 때문에 매물이 하나 둘 나오는 분위기인데 점차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부동산 거래 자체는 뜸한 편이다”라고 밝혔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에서도 급매물이 출현하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에서는 래미안푸르지오 82㎡에서 호가보다 1억원 이상 내린 급매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는 매수자들은 급매물이 나오면 구입하겠다며 관망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선 상태다.

그러나 일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세금 때문에 급매물로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집주인은 많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잠실 지역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금 때문에 매도를 생각하는 집주인들은 급매물로 팔고 싶어하지 않고 버티는 중이다. 강남3구의 경우 전세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주택을 매도하기 보다 전세나 반전세 등으로 유지하려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보유세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반전세로 돌리거나 자녀에게 일찌감치 증여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집주인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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