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번지고 있는 아시아인을 향한 혐오·차별을 고발하는 사이트가 개설됐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6개 국어로 지원되는 사이트로 이미 150여건의 언어적·신체적 폭력 사건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23일 “아시안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와 긍정행동을 위한 중국인 등 두 단체가 이 사이트 ‘스톱 AAPI 헤이트’를 개설했다”고 전했다. 사이트에는 인종차별의 구체적 사건발생일, 시간 내용과 사례 증거자료 등이 수집된다.

사이트 내 한국어 접수요령에는 “접수된 모든 인종차별 사건은 협력기관들과 공유되지만 개인신상 등 모든 정보는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된다. 신변에 위협이 있는 응급사건의 경우 911에 즉시 신고하라”는 글이 적혀있다.

사이트 개설을 도운 샌프란시스코 시립대학 러셀 정 교수는 지난 2월 9일부터 이달 7일 사이에 아시아계 차별을 다룬 뉴스가 약 50%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자인 정 교수는 NYT에 “그런 숫자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가장 심한 사건만 보도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러 아시아계를 비하하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폴 고사 상원의원 등 공화당 중진들도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 등의 표현을 써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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