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류현진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2020. 2.14.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토론토 마크 샤피로(53) 사장이 류현진(33)을 향한 변함 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샤피로 사장과의 심층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가 팀에 선임된 2015년 이래 토론토는 리빌딩 프로세스를 꾸준히 밟아가고 있다. 그 정점에 있는 류현진 영입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셔피로 사장은 “구단의 상황과 조직의 동력을 고려한 영입이었다”며 “우리는 투수진보다는 야수진에 눈에 띄는 선수가 많다. 전력상 균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빅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라는 타이틀을 달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입성했다. 그간 쉽게 지갑을 열지 않았던 토론토는 무려 ‘4년 총액 8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몸값으로 류현진을 품에 안았다. 구단 역사를 통틀어 봐도 역대 3번째로 큰 지출이자 투수 중에서는 최고액이었다.

‘류현진 효과’는 토론토가 이런 투자를 감행한 궁극적인 이유다. 토론토는 투수진이 강하기로도 유명한 아메리칸리그(ML) 동부지구에 속해 있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 등 탄탄한 마운드를 기반으로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즐비해 포스트시즌 진출 조차도 쉽지 않다.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케번 비지오 등 향후 팀을 이끌 야수 유망주를 대거 보유했다. 반면 투수는 네이트 피어슨 정도가 전부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팀을 가을로 이끌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 젊은 선수들의 성장까지 도모한다면 전력을 상향 평준화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 개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차일피일 밀리고 있다. 개막전 출격이 유력했던 류현진도 미국에서 개점휴업 중이다.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샤피로 사장에겐 자신의 작품인 류현진이 얼마나 활약하느냐가 재계약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샤피로 사장은 “우리는 투수 FA 시장에 쉽게 접근하지 않는다. 빅게임 피처를 영입하는 건 매우 어렵다”며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류현진 영입으로 채웠다. 그와 합의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고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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