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류현진, 투구 전 밝은 미소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불펜 피칭 전 웃고 있다. 2020. 2.17.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LA 다저스 역대 최고 선수 98위에 선정됐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웹사이트 ‘트루블루 LA’는 13일(한국시간) 팀을 빛낸 역대 최고의 선수 100인을 가운데 98위로 꼽은 류현진을 소개했다. 매체는 “사이영상급이었던 지난 시즌의 활약 덕분에 류현진이 100인에 들었다”며 “류현진은 다저스 시절 내셔널리그의 뛰어난 투수 가운데 중 한 명이었다. 마운드에서 던질 때는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2012년 12월 다저스와 6년 3천60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성공적인 두 시즌을 보냈으나 어깨 부상으로 커리어가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2015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16년 도중 복귀를 타진하다가 다시 팔꿈치 통증이 생겨 1경기 4.2이닝 기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매체는 “다저스 시절 류현진은 끊임없이 부상과 싸웠다. 첫해에는 30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이후 5시즌 동안 66경기 등판(시즌 평균 13.2번)에 그쳤다”면서도 “류현진은 건강할 땐 엄청난 선발투수였다”고 덧붙였다.

복귀 첫해였던 2017년 성적표는 25경기(24경기 선발) 5승9패 평균자책점 3.77로 주춤했다. 그러나 진짜 부활은 이듬해부터였다. 5월 사타구니 부상 전까지 3승 평균자책점 2.12으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매체는 “(사타구니 부상을 딛고 돌아온) 2018년 8월 중순부터 시즌을 마감할 때까지 류현진은 야구계 최고의 투수였다. 간단히 말해 리그를 지배했다.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고 53이닝 동안 53탈삼진을 솎아냈다”고 회상했다.

2019년은 ‘커리어 하이’였다. 14승 5패 평균자책점 리그 1위(2.32)를 기록했다. 매체는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혔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선 19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선 2위에 올랐다. 류현진이 MVP와 사이영상 투표에서 표를 받은 건 처음이었다”며 “몇 차례의 부진만 없었다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선발 투수로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바라봤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4년 총액 8000만 달러’라는 대형계약을 맺고 토론토에 새 둥지를 틀었다. 팀의 에이스로서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점 휴업 중이다. 미국에 머무르며 기약 없는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