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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365’가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드는 반전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MBC 월화극‘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하 ‘365’)의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충격 전개에 시청자들이 제대로 ‘멘붕’에 빠졌다. 지난 15-16회 방송은 하나 둘씩 드러나는 리셋터들의 숨겨진 과거가 허를 찌르는 반전을 선사한 동시에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일곱 번째 사망자 김세린(이유미 분)에 이어 배정태(양동근 분) 또한 칼에 찔리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과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형주(이준혁 분)와 가현(남지현 분)은 살해된 세린의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정태와 재영(안승균 분)이 리셋을 선택한 진짜 이유가 밝혀져 소름을 유발했다. 믿었던 세린에게 배신 당한 가현은 그녀의 도움 요청을 무시하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감에 휩싸였고, 결국 형주와 함께 세린을 찾아 나선 두 사람은 맨홀 속에서 그녀의 시체를 발견했다. 누군가에 의해 목이 졸려 죽음을 맞게 된 세린. 형주와 가현은 ‘다음 사람은 끔찍하게 죽을 거에요’라던 이신(김지수 분)의 말을 떠올리고 그녀가 이 모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또 한번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세린의 사건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한 형주는 가장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이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바로 그녀를 소환했다. 취조실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은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배가시켰다. 형주는 세린의 사망시각으로 추정되는 11월 9일 밤 8시부터 12시까지 지안원에 있었다는 이신에게 그 알리바이를 입증하기 위한 cctv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취조실을 나와 사람들의 눈이 없는 경찰서 벤치 앞에서 다시 마주한 두 사람. 세린이 살해 당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을 이신에게 형주는 범인이 배정태인지 물었고, 이에 “지난 리셋 때까지 세린씨 사건은 미제였어요. 범인이 배정태씨면 예상치도 못한 재미가 생기겠는데요?”라며 묘한 답변을 남겨 더욱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그 시각, 경찰 감식반이 정태의 집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세린을 결박했던 끈과 의자 등 어수선한 집안 풍경이 점점 정태를 향한 의심을 키워가던 중 또 다른 증거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주변 탐문 조사를 하던 형주가 이웃에게서 정태가 집에 도착하기도 전인 시간에 어떤 남자와 여자가 집에 들어가는 걸 봤다는 증언을 듣게 된 것. 여기에 세린이 버스 터미널에서 정태의 집 근처까지 이동한 것과 그로부터 3시간 후에 세진병원으로 갔다는 택시 탑승 기록이 나오면서 수사에도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세린이 세진병원으로 갔다는 증거를 확인한 형주는 정태가 자신의 동생 정희에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고 했을 것이라 짐작했고, 집 앞에 폴리스 라인을 보고 당황한 정태의 모습이 이어지며 그의 결백에 점점 더 힘이 실렸다. 이어 세린이 죽던 당일 밤, 이신을 찾아간 정태는 세린이 도망을 쳤다며 다시 불러달라고 요청을 했었고, 이에 이신은 섬뜩하게 웃으며 “어쩌죠? 배정태씨한텐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라며 “방금 전에 김세린씨가 죽었거든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이어져 그가 세린의 죽음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자신이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정태는 다시 이신을 찾아갔다. 이제 겨우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는데 살인자의 동생으로 살게 할 수는 없다며 세린이 죽던 시간에 자신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밝혀달라고 요구한 것. 하지만 이를 쉽게 받아들일 이신이 아니었다. 자신의 거래는 동생의 목숨까지 였다며 그의 제안을 거부하자 정태는 이신의 비밀을 모두 밝히겠다고 협박해 두 사람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던 것인지, 그리고 배정태가 알고 있는 이신의 비밀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태가 리셋을 선택하게 된 진짜 이유 또한 동생 때문이었음이 드러나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의 동생은 남편의 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살해 후 자해를 시도했고, 확장성 심근경증을 앓고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된 정태가 동생을 살리기 위한 선택을 했던 것.
그런가 하면 세린이 탄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에서 재영의 모습이 발견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재영이 교육부장관 내정자 고석규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세린의 오피스텔에서 역시 재영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사건 당일의 전말이 하나 둘씩 밝혀졌다.
먼저 정태와의 거래로 재영은 세린에게 영웅(이태빈 분)에 대해 할 얘기가 있다며 정태의 집으로 유인을 했다. 이후 형주가 집까지 바래다 준 뒤, 자신의 집에 결박되어 있던 세린을 마주한 정태는 자신의 동생에게 해명하면 풀어주겠다는 조건 하에 그녀를 데리고 세진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정태가 재영에게 “최민호가 최영웅이야”라고 말했던 것을 잊지 않고 있던 세린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도망을 쳤고 그 즉시 영웅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때 마침 영웅의 집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재영과 마주한 세린. 그녀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었던 장관 아들의 학교폭력 동영상 주인공이 재영이라는 것을 기억해냈고, 그 피해자였던 최민호가 최영웅으로 이름을 바꾸고 살았다는 것을 밝히며 폭력 가해자인 재영을 향한 분노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러나 반전은 또 있었다. 세린을 죽인 범인이 재영이 아니었던 것. 세린이 죽던 그 시각, 재영은 영웅을 찾아내 친구들과 함께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고, “알리바이, 이제 됐죠?”라며 뻔뻔함으로 일관한 채 자신의 결백을 증명했다. 정태 역시 이신이 지안원의 cctv가 담긴 USB를 증거로 제출하면서 이들 모두의 알리바이가 확인되었고 세린을 죽인 살인마의 정체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의 엔딩 또한 압권이었다. 정태는 형주에게 사진 한 장을 보내면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혼란으로 가득한 이 상황을 해결할 만한 핵심 키가 될 수 있는 증거를 형주에게 모두 털어놓을 기세였다. 하지만 곧 누군가가 정태를 칼로 찌르는 장면이 그려졌고, 자신을 찌른 이를 본 정태가 ‘형사님’이라도 말하면서 또 다시 안방극장은 패닉에 휩싸이게 된 것. 여기에 지금까지의 사건을 찬찬히 다시 살펴보던 가현은 모든 죽음에서 또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이 모든 사건들이 마강 경찰서 관할 안에서 발생 했다는 것. 정태를 칼로 찌를 범인을 비롯해 지금까지의 모든 사건들의 배후에 있는 인물이 마강서와 관련된 인물이라는 것을 추리한 가현. 이어 피 흘리며 쓰러진 정태의 뒤로 형주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충격을 선사했다. 과연 배정태를 칼로 찌른 범인이 지형주일지, 그리고 그가 지금까지 모든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것인지 다음주 방송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오는 20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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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