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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벨라토르 챔피언 크리스 사이보그(34)가 복수의 화신으로 돌변했다. 사이보그는 최근 격투기 전문 매체 ‘LowKickMMA’와의 인터뷰에서 UFC 페더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31)와의 리벤지 매치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사이보그와 누네스는 지난 2018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잉글우드에서 벌어진 UFC 232의 메인이벤트에서 만나 대결을 벌였지만 예상과 달리 사이보그가 누네스에게 일방적으로 몰린 끝에 1라운드에 펀치에 의한 KO로 패하며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사이보그의 커리어에서 첫 번째 KO패였다. 22승 2패 1무효의 MMA 전적을 가지고 있는 사이보그는 22승 중 18승이 KO여서 최강의 펀처로 인정받았지만 누네스에게 완벽하게 KO패해 본인은 물로 격투기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후 사이보그는 펠리시아 스펜서를 물리치고 재기를 노렸지만 데이나 화이트 UFC 사장이 사이보그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 인터넷 상에서 설전을 벌이며 대립각을 벌였다. 결국 사이보그는 UFC를 떠나 경쟁 단체인 벨라토르로 이적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아직도 실력이 여전한 사이보그는 올해 초 벨라토르 페더급 챔피언인 줄리아 버드에 도전해 4라운드에서 펀치에 의한 TKO로 승리, 다시 한 번 챔피언 벨트를 차는 데 성공했다.

사이보그는 “나는 누네스와 다시 대결하고 싶다. 꼭 복수하고 싶다. 단체가 달라도 상관없다. 벨라토르 소속 선수들이 일본 단체인 라이진(RIZIN)에 참가하는 등 상호합의만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나 뿐 만 아니라 팬들이 원하는 만큼 누네스와의 대결은 가능하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실제 벨라토르를 이끌고 있는 스콧 코커 대표는 사이보그가 말한 ‘크로스 프로모션’에 적극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보그가 누네스와의 대결을 원하는 이면에는 누네스가 UFC에서 달리 경쟁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있다.

19승 4패의 MMA 전적을 가지고 있는 누네스는 19승 중 13번이 KO, 3번이 서브미션 승일 정도로 파워와 기술면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사이보그를 물리치면서 여성 파이터 사상 밴텀급과 페더급 벨트를 동시에 차지한 세계 최초의 선수가 됐다.

사이보그의 말대로 누네스는 사이보그를 비롯해 홀리 홈즈, 론다 로우지 발렌티나 셰브첸코, 저메인 드 란다메, 미샤 테이트, 줄리아 버드 등 최고 랭커들을 모조리 물리쳐 딱히 상대가 없을 정도다. 누네스는 5월 10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UFC 250에서 사이보그에게 패한 적이 있던 펠리시아 스펜서와 대결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되는 바람에 무산됐다

사이보그도 8년 동안 패배가 없던 버드를 물리침으로써 명불허전의 실력임을 증명했다. 사이보그는 “줄리아 버드 뿐 아니라 벨라토르에는 레아 맥코트, 레슬리 스미스, 올가 루벤 등 강자들이 많다. 특히 초창기 누네스를 TKO시킨 캣 징가노도 있다. 벨라토르가 UFC의 랭커들보다 훨씬 낫다”며 벨라토르의 우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사이보그는 누네스와의 매치를 ‘여성 MMA 사상 최고의 파이트머니가 걸린 매치’가 될 것을 화이트 대표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사이보그는 “UFC 입장에서도 나와 누네스의 대결을 피할 이유가 없다. 여성 격투기 사상 최고의 이벤트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화이트 대표가 가장 많은 돈을 받고, 팬들이 가장 원하는 빅매치에 관심이 있다면, 크로스 프로모션을 피할 이유가 없다”며 압박했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크리스 사이보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