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카에 쿠미코
배우 오카에 쿠미코. 출처|오카에 공식SNS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 일본 국민배우 오카에 쿠미코가 코로나19로 사망해 일본 열도에 큰 충격을 주었다.

23일 일본 현지 언론은 오카에 쿠미코가 이날 오전 5시 20분께 도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향년 64세.

오카에 쿠미코는 지난 3일 발열 증상을 보였고 6일 오전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그는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합병증으로 폐렴이 심해지며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배우가족으로도 유명한 오카에 쿠미코는 1983년 동료 배우 오오와다 바쿠(70)와 결혼했고, 슬하에 딸이자 배우의 길을 걷는 오오와다 미호(37)를 두고 있다. 이들 부녀는 23일 소속사를 통해 “지금은 그저 믿지 못할 만큼 분해서 다른 무엇도 생각할 수 없는 상태다. 아무쪼록 조심스럽게 쿠미코를 보내주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카에 쿠미코는 기존에 앓고 있던 병으로 면역력이 저하돼 바이러스가 치명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카에 쿠미코 소속사 측은 “오카에 쿠미코가 지난해 유방암 수술을 받았고, 올해 초까지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면역력이 저하된 것이 바이러스 중증화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카에 쿠미코는 1956년 태어나 TBS 드라마 ‘오미츠’로 데뷔.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면서 일본 국민배우로 사랑받았다. 그는 1996년부터 2014년까지 17년 동안 TBS 아침 프로그램 ‘하나마루 마켓’을 진행했다.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영화 ‘고양이 보은’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기도 했다.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국민배우 오카에 쿠미코의 사망으로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 일본 국민 개그맨 시무라 켄도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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