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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줄린 인솔라 CEO.  제공 | 인솔라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수많은 블록체인 기업들도 위기를 맞았다. 특히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을 구축해온 여러 기업들의 경우 파트너사들의 위기로 프로젝트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기업 ‘인솔라’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다고 강조한다. 안드레이 줄린 인솔라 CEO는 “인솔라는 분산기술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제조업과 같은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줄린은 “개발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인솔라는 재택근무를 하기에 무리가 없다. 인솔라는 러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스위스 등 여러 나라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고 거의 모든 활동을 온라인으로 옮기고 끊임없이 의사소통을하고 있다. 팀 전체 회의 후에는 퀴즈와 가벼운 경쟁으로 팀 간 업무효율과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솔라는 기업용 어슈어드 레저(Assured Ledger)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슈어드 레저는 신뢰도 높은 데이터 교환 솔루션으로 기업 간 정보를 연결하면서 동시에 보안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 기술이다. 어슈어드 레저가 완성된다면 기업과 기업 간 협업과 계약 등에서 소요되던 많은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줄린은 “2030년까지 세계 경제 인프라의 20%가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으로 실행되고 이것이 연간 비즈니스 가치 3조1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중 기업 간 교류에 사용되는 비용이 약 28%나 된다. 대략 1000조원이라는 거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1000조원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인솔라는 어슈어드 레저 기술을 기업에 공개하는 한편 올해부터 파트너사들이 인솔라 메인넷의 모든 노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됐지만 인솔라는 올 초 글로벌 우라늄 채굴 회사 ‘우라늄 원’, 캐나다의 ‘히어로 엔지니어링’, 토론토 환경보호 당국과 협업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P2P 에너지 교환 시장,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에도 어슈어드 레저 기술을 공급할 계획이다. 줄린은 “코로나19가 인솔라 어슈어드 레저 기술을 개발하는데 큰 방해가 되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수많은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중단시켰고 그 기업들을 파트너사로 두는 데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은 거래와 계약에 따른 책임을 보다 명확히 하고 시스템을 투명하게 만들기를 원한다. 그렇기에 추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다다른다면 인솔라의 파트너사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줄린은 2분기 이후 수많은 파트너사와 협업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구글, IBM, 얀덱스, 카스퍼스키 등 글로벌 IT 기업에서 모인 엘리트들을 보유한 만큼 기업용 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장 선두에 위치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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