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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토론토는 여전히 류현진(33)의 존재가 든든하다.
메이저리그(ML)는 미국 전역을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단축이 불가피하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여러 변수가 생겼지만 ‘에이스’ 류현진에 대한 토론토의 믿음은 흔들림 없다. 토론토 피트 워커 투수 코치는 단축된 시즌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토론토 지역 매체 ‘토론토선’의 보도에 따르면 워커 코치는 토론토 구단 담당 기자들과의 회의에서 “올시즌이 단축됐지만, 베테랑 선수들에겐 확실히 유리한 상황이 됐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워커 코치가 기대를 거는 부분은 베테랑들의 ‘체력’이다. 경험이 풍부한 만큼 달라진 스케줄이나, 변수에 따라 체력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6년 이상 빅리그에서 뛴 베테랑 선수들은 체력 측면에서 유리하다. 팀 내 입지와 리그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코로나19’로 발생하는 새로운 변수들에 훨씬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투수들은 대부분 30대 초 중반의 베테랑들이다. 1선발 류현진을 비롯해 맷 슈메이커(34), 태너 로어크(34), 체이스 앤더슨(33) 등이 선발진 전력을 구축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합동 훈련이 불가능하지만, 구단 지침 하에 꾸준히 시즌 준비에 임하고 있다. 워커 코치는 “슈메이커, 앤더슨, 로크, 그리고 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인 류현진 등 모든 투수들이 우리가 제공하고 있는 피칭 프로그램, 일정을 잘 따라 훈련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든든한 건 류현진이다. 토론토 구단 사상 투수 최고액으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만큼 기대에 부응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해 선발진 부진으로 성적 부진에 빠졌던 토론토로서는 류현진의 활약이 올시즌 판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커 코치는 “류현진의 영입이 선발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다행히 스프링캠프에서 봤던 류현진은 몸 상태가 정말 좋았다”고 기대했다. 이어 “직업 의식이 정말 놀라웠다. 루틴대로 움직이는 모습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됐다”며 “언어 장벽을 넘어서는 진정한 리더다. 시즌 시작 후에도 류현진이 우리가 원했던 투수라는 사실을 증명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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