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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부산 아이파크가 혹독한 1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조덕제 감독은 철저하게 경기를 복기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은 지난 1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새 시즌 개막 원정경기에서 0-2 완패를 당했다. 기대감 속 5년 만에 치른 1부리그 경기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

부산은 전반 24분 일류첸코에게 선제골을 내주기 전까지 나름 경기를 잘 풀어갔다.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의 패스 연결을 통해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실제로 전반 15분까지는 부산이 볼 점유율에서 54.5%로 포항(45.5%)보다 10% 가까이 앞섰고, 위험 지역으로도 자주 접근했다. 문제는 선제골이었다. 단 한 번의 크로스 공격을 통해 실점한 후 부산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수비와 허리, 공격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압박은 느슨해졌고, 패스도 부정확해졌다.

조 감독은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영상을 꼼꼼하게 다시 보고 있다. 세부 기록도 살펴봤다”라면서 “원래 우리 선수들 중 3~4명은 11~12㎞ 정도를 뛴다. 그런데 포항전에서는 그런 선수가 없었다. 10㎞ 뛴 선수도 몇 명 안 된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평소보다 많이 움직이지 못했다”라며 포항전의 패인으로 떨어진 활동량을 꼽았다. 쉽게 말하면 체력의 열세가 문제였다는 것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긴장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조 감독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1부리그 경험이 별로 없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러다 허무하게 첫 골을 내주고 정신적으로 무너졌다. 자연스럽게 체력 소모도 더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부산의 핵심인 이동준이나 호물로, 김진규, 빈치씽코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2부리그 템포에 익숙한 선수들이라 K리그1 첫 무대에서 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체력 저하가 패인이었다.

공교롭게도 불안하게 출발한 부산의 다음 상대는 우승후보 전북 현대다. 연패로 시즌을 시작하면 부산 입장에선 부담을 크게 느낄 수 있다. 게다가 3라운드에는 울산 현대를 만난다. 전북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조 감독은 “쉽지 않겠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한 번 신고식을 치렀으니 두 번째 경기부터는 우리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한 주 동안 잘 준비하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선수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전북전에서는 공격의 핵심인 이정협이 출격을 준비할 전망이다. 이정협은 지난 겨울 스포츠 탈장 수술 후 재활에 매진했다. 현재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는데 조 감독은 배려 차원에서 이정협을 1라운드 명단에서 제외했다. 조 감독은 “선발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교체로는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격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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