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리 송민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심각한 가운데 연예계에도 그 논란의 불똥이 튀고 있다.

이른바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의 확산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지난 4월 25일 이태원동에 위치한 한 바에서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 A씨와 또 다른 아이돌그룹 멤버 B씨의 목격담이 확산되고 있다. 목격담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4월 26일 새벽까지 이태원 바에 머물렀다. 해당 바는 용인시 66번 확진자가 방문했던 클럽과 도보로 약 6분 거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A씨와 B씨의 소속사 측은 “아티스트의 개인 사생활과 관련해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단순한 개인 시간 방문이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 동안 많은 이들이 모이는 바에 방문한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이와 함께 이태원을 방문한 이들의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며 이들 역시 어느 정도 주의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 것.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클럽을 방문한 이들은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걸그룹 카라 출신 배우 박규리가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며 비난을 받았다. 이에 박규리는 에이전트를 통해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모두가 지켜야 할 규범을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를 전했다. 또한 박규리는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온 후 자가격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룹 위너 송민호도 지난 3일 강원도 양양의 한 클럽을 방문해 즉석에서 공연을 펼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송민호가 지인과 개인 여행을 다녀왔다며 “많은 분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당사는 앞으로 더욱 유념해 소속 가수가 개인 위생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실천할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 당부하겠다”고 사과했다.

홍석천 조권
방송인 홍석천(왼쪽), 가수 조권. 사진 | 최승섭·박진업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애먼 이들이 불똥을 맞은 경우도 있었다. 오랜 시간 이태원에서 외식 사업을 한 홍석천에게 비난을 가한 이들도 있었던 것. 일부 누리꾼들은 홍석천이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당시 신천지와 종교 단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지만 이번에는 조용하다며 비난했다. 이에 홍석천은 SNS를 통해 “성 소수자들이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라며 “오랫동안 이태원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일이 안타깝고 걱정되고 무엇보다 검진을 받지 않고 연락이 안 되는 사람이 많은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용기를 내 검사에 임하길 권했다.

2AM 출신 가수 조권에게도 비난이 일었다. 조권의 SNS 계정에 “지난주에 클럽에 간 것을 해명해 달라”는 내용의 댓글이 게재됐고, 조권은 “미안한데 안 갔거든요? 고소각. 명예훼손으로 캡처, 추적해 사이버수사대로 넘깁니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조권과 홍석천의 경우 대다수 누리꾼들이 비난에 대해 이해가지 않고,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예인들이 방역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의 챌린지’를 이어가는 등 공인으로서 모범을 주려 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부주의한 모습에는 비난을 전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연예계에서도 코로나19의 여파가 단순한 일정에 영향을 주는 것을 넘어 예측 불가한 논란까지 계속되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해당 클럽과 관련해 연예인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도 생성되고 있는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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