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정진영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정진영이 조진웅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21일 오전 영화 ‘사라진 시간’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제작보고회에는 감독을 맡은 정진영과 배우 조진웅이 참석했다.

이날 정진영은 연출 영화에 조진웅을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저도 배우할 때 다른 감독님들이 캐스팅 제안을 하시면서 떠올리며 썼다고 했을 때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 시나리오를 쓰면서 인물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며 대입해서 쓰게 되더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조진웅 씨가 떠올랐고 진웅 씨가 연기하는 것을 상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진웅 씨를 상상하고 애정하면서 썼지만, 진웅 씨가 큰 작업을 많이 했는데 그것보다 소박하게 판을 꾸렸기 때문에 ‘과연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선배이기 때문에 후배 배우에게 뭘 하자고 하는게 부담을 줄까 미안한 것도 있었다. 망설였는데 초고 나오자마자 일단 줘보겠다 했다. 그 다음날 바로 하겠다고 답이 왔다. 저는 아무 기쁨의 술을 마셨다. 진웅 씨는 의혹의 술을 마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진웅은 “일단 왜 저를 염두하셨는지, 왜 굳이 저였는가 싶었다. 선배로서의 위압이 있었다. 당연히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보통은 그렇게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데 다음날 작업을 같이 하겠다고 한 이유는 상당히 작품의 미묘한 맛이 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는 없다. 정진영 감독이라는 썼다는 인식이 없다면 세상 어디에 해저 깊은 속에 있었던 보물이 나온 느낌이었다. 정말 본인이 쓰셨냐. 원작이 있는 것 아니냐 물어봤다. 그래서 저는 의혹의 술을 먹은 것이 아닌가 했다. 작업을 하면서도 천재적인 그런 내러티브에 끌렸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6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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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