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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이 2020시즌 개막에 앞서 선수노조에 연봉을 삭감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7일(한국시간) ML 사무국이 경기수가 줄어들고 무관중 경기로 시즌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전보다 큰 규모의 연봉 삭감을 선수노조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삭감 규모는 연봉에 비례한다. 올해 연봉 3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ML 선수는 10명(마이크 트라웃, 게릿 콜, 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잭 그레인키, 놀란 아레나도, 저스틴 벌렌더, 데이비드 프라이스, 매니 마차도, 클레이턴 커쇼) 이상으로 이들의 삭감 규모가 가장 크다.
ESPN은 연봉 3500만 달러를 받는 선수의 경우 3500만 달러에서 40% 이하를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봉 3500만 달러가 780만 달러로 줄어드는 것이다. 1000만 달러를 받는 선수들은 290만 달러, 100만 달러를 받는 선수들은 43만4000달러를 수령한다. ML 최소 연봉은 56만3500 달러인데 이들의 올해 연봉은 26만2000 달러가 된다. ML 선수 중 65% 가량이 연봉 100만 달러 이하를 받고 있다.
당연히 선수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고연봉자들의 반발이 특히 강하다. 지난 3월 선수노조와 ML 사무국은 82경기 시즌이 열릴시 삭감 규모는 50% 이하가 될 것으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ML 사무국은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구단 수익도 급격히 줄어드는 만큼 삭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크게 할 것을 제안했다.
ML 사무국의 제안을 선수 노조가 승낙한다면 팀내 최다 연봉을 받고 있는 코리안빅리거 류현진(토론토·연봉 2000만 달러)과 추신수(텍사스·연봉 2100만 달러) 또한 삭감을 피할 수 없다. 이미 몇몇 구단은 홈구장을 개장하고 선수들의 훈련을 허용하고 있는 가운데 ML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연봉 삭감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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