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김연경이 태국 출국 전 취재진 앞에 서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이용수기자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선수의 의사가 중요해…문제 풀기 위해 시간 걸릴 것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V리그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게 흥국생명의 입장이다. 2일 흥국생명 관계자는 “우리도 (김연경의 흥국생명 복귀 논의)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선수가 국내 복귀를 위해 여러 가지 타진 중에 나온 것”이라며 “(김연경이) 의사를 정확하게 밝힌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선수가 의사를 명확하게 보여야 우리가 움직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최근 국내 복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김연경이 친정팀인 흥국생명으로 돌아오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 20억대 수준의 연봉을 국내 수준에 맞춰 줄인다고 하더라도 샐러리캡이 걸린다. 2020~2021시즌 여자 프로배구 샐러리캡은 옵션 포함 23억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FA시장에서 이다영-이재영 쌍둥이를 품으면서 10억원을 소진했다. 김연경에게 리그 최고 대우인 7억원을 소비하면 잔여 샐러리컵은 6억원이다. 그러나 10명 이상의 선수들과 6억원으로 계약해야 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김연경이 국내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힌다고 해도) 구단이 풀어야 숙제가 많다. 샐러리캡 문제가 있다”며 “시간이 걸릴 문제다, 바로 결정 나진 않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터키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종료된 지난 4월 국내에 들어온 김연경은 새로운 팀을 물색 중이다. 중국, 터키, 이탈리아 등 복수의 해외 리그가 차기 행선지로 물망에 올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진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연경은 내년으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경기 감각 유지가 중요하다. 안전하게 선수 생활과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무대에서 뛰는 것이 강력한 대안이다.

김연경은 지난 2005년 흥국생명에서 프로 데뷔한 뒤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김연경이 당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흥국생명은 임의탈퇴로 그를 묶고 해외 이적을 허락했다. 이에 따라 김연경이 국내 복귀 카드를 선택할 경우 흥국생명으로 돌아오든, 친정팀과 계약 문제를 풀어야 국내 복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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