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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시작부터 강렬하다. 이적하자마자 포수 수비 문제를 해결했고 타석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흥련이 또 하나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불과 이틀 전 적으로 만났던 팀으로 이동해 더할나위없는 활약을 펼쳤다. 이흥련은 트레이드 발표 다음날인 지닌달 30일 SK 소속으로 문학 한화전에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다음날에도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그는 또다시 홈런을 쏘아 올리며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SK가 시즌 첫 스윕을 달성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지난해 이지영, 2017년 최재훈처럼 새 유니폼을 입고 날개를 단 포수 이흥련이다. 이재원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백업을 맡을 확률이 높지만 올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두 번째 포수가 중요하다. 최악의 5월을 보낸 SK는 중위권 도약을, 이흥련은 군전역 후 최다 출장을 기대해볼만 하다.
이흥련을 SK로 보낸 두산도 마냥 손해만 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승진이 잠재력을 폭발시킬 경우 이번 트레이드의 무게추 또한 평행선을 이룬다. 이승진이 기대대로 140㎞ 중후반대 패스트볼을 던지며 불펜진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두산 역시 가장 큰 구멍을 메울 수 있다. 두산은 김상진 2군 투수코치가 신인시절부터 이승진을 지도한 것을 고려해 이승진이 순조롭게 성장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흥미로운 것은 이제부터다. SK와 두산 뿐이 아닌 다른 구단들도 꾸준히 트레이드 카드를 교환하고 있다. 8월 15일 트레이드 마감일 전까지는 언제든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 5월을 보내며 팀마다 약점이 뚜렷하게 드러난 만큼 거래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과거에는 트레이드 자체에 부담을 느꼈지만 이제는 모두가 트레이드 문을 열어놓았다. 10구단 단장들은 마치 입을 맞춘듯 “서로 조건만 맞으면 이뤄지는 게 트레이드 아닌가.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트레이드라면 언제든 임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도 허용된다. 팀당 1차 지명권부터 2차 10라운드까지 총 11개의 지명권 중 2개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지명권 2개를 한 번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른바 윈나우팀과 리빌딩팀의 거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승을 원한다면 1차 지명권과 2차 1라운드 지명권을 모두 소진해 즉시전력감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선수를 잃지 않으면서도 전력 보강이 가능하다. 2017년 신인왕 이정후를 시작으로 출중한 새 얼굴들이 꾸준히 리그에 입성하면서 지명권의 가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단장들은 “우승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명권도 카드로 쓸 수 있다”며 반드시 필요한 선수를 데려온다면 지명권도 희생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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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KIA는 트레이드 마감일에 김세현을 영입해 대권도전에 성공했다. 비록 당시 신인이었던 이승호를 포기했지만 불펜진을 보강해 절대목표인 정상등극을 이루며 2017년 광주 전체를 야구 도시로 만든 바 있다. 이승호 또한 KIA에서 키움으로 이적해 선발투수로 성장 중이다. 올해에는 이승호가 아닌 신인 지명권으로 당시와 흡사한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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