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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그라운드X가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지갑 서비스인 ‘클립’이 3일부터 카카오톡 메신저 안에 포함됐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가상자산 지갑이 더해짐으로써 가상자산의 실사용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지갑 ‘클립’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에서 즉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많은 가상자산 지갑이 출시됐지만 사용자로서는 보유한 가상자산에 따라 각각의 지갑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클립은 설치가 필요 없고, 메신저를 통해 다른 가상자산 이용자와 가상자산을 쉽고 편리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
그라운드X는 우선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가상자산 클레이(KLAY)와 클레이튼 기반 KCT 토큰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클레이튼 메인넷을 사용해 KCT 기반 자체 토큰을 발행한 힌트체인(HINT), 피블(PIB), 코스모체인(COSM), 인슈어리움(ISR), 템코(TEMCO), 픽션네트워크(PXL) 등이 클립을 통한 입출금을 지원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사실은 가상자산(암호화폐)에 관심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쉽게 알기 어렵다. 카카오톡 홈 화면에 클립과 관련된 어떠한 내용도 없기 때문이다. 클립 서비스 론칭 소식도 클레이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알려졌다. 클립 지갑을 찾으려면 카카오톡 화면 우측 하단 ‘더보기’ 탭을 눌러 전체 서비스 영역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맨 아래 추가된 ‘클립’을 볼 수 있다.
클립 지갑은 ‘카카오계정으로 가입하기’ 버튼을 한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지갑 계정이 생성된다. 이렇게 가입을 하면 50KLAY가 즉시 발급된다. 현재 시세대로라면 대략 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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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는 지닥(GDAC)과 데이빗(Dabit) 두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클레이를 매매할 수 있다. 다만 이 두 곳은 코인을 발행한 그라운드X 측과 협의 없이 코인을 상장해서 그라운드X 측이 ‘도둑상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라운드X는 그간 국내 거래소 상장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며 해외 거래소에만 상장해왔다. 클레이(KLAY)는 현재 업비트 인도네시아, 업비트 싱가포르, 그리고 일본 거래소인 리퀴드에 상장돼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모회사인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훨씬 더 규제당국의 엄격한 잣대를 적용받게 될 것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클레이에 투자한 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고, 또 규제당국의 눈치도 봐야 하는 입장에서 해외 거래소 상장이라는 방법으로 투자자들의 불만을 잠재웠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거래소 최초 상장 가격은 거래소에도, 프로젝트에게도 무척 중요한데, 그러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상장하는 것은 코인 발행처 입장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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