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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카우나스시에 위치한 가전 매장을 찾은 고객이 LG 올레드 갤러리 TV를 둘러보고 있다. 제공|LG전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이 큰 타격을 입으며 주춤한 가운데 최근 중국 TV 업체들이 2분기들어 빠르게 출하량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 1분기 1위를 차지했던 국내 TV업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한풀 꺾이며 중국에 밀리는 모양새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최근 발표한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 예상 출하량(시장 규모)은 총 3861만700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분기 4649만9000대에 비해 약 17% 감소한 것이면서 지난해 2분기 4771만대보다 19% 이상 줄어든 수치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국가 가전 매장의 셧다운, 공장 폐쇄 등의 여파가 반영되면서 출하량 급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예상 출하량은 총 1277만9000대로 지난 1분기(1677만8000대)보다 400만대가량(-23.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기업들의 예상 점유율도 글로벌 총 출하량의 33.1% 수준에 그쳤고 지난 1분기 36.1%에 비해 3%포인트 줄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의 2분기 예상 출하량은 올해 1분기(1514만3000대)와 비슷한 1514만9000여대로 조사되며 국내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예상 점유율도 40%에 육박(39.2%)하면서 국내 기업과의 점유율 격차가 6%포인트 이상 벌어지게 된다. 2018년 이후 한국과 중국의 TV 시장 점유율 격차는 2018년 3분기의 5.7%포인트(중국 34.4%, 한국 28.7%)를 제외하고는 매 분기 1∼3%포인트 이내였다. 근소한 차로 글로벌 1위 자리를 놓고 팽팽한 승부를 펼쳐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엔 꽤 큰 폭으로 벌어진 셈이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지가 2분기에 코로나 여파로 공장 셧다운, 유통매장 운영중단 등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것과 달리 중국은 내수 시장 의존도가 큰 편이며 2분기 들어 서서히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별로는 LCD(액정표시장치) TV가 앞서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도 19.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비해 LG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프리미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6.4%(추정) 늘어나는 등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전업계는 그러나 올해 3분기 이후부터는 상반기의 충격을 딛고 점차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미국의 전자제품 전문 유통 체인인 베스트바이가 코로나로 폐쇄했던 매장 1000여곳 중 600여곳의 문을 열었고 유럽 13개 시장에서 자투른, 메디아마르크트 등 대형 가전 매장을 운영하는 세코노미도 현재 점포의 92%를 재개장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판매촉진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반기 들어 코로나 여파로 멈췄던 ‘보복 소비’가 되살아날 공산이 크고 연말까지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실제 옴디아가 지난 3월 말 발표한 올해 하반기 TV 예상 출하량은 3분기 5451만대, 4분기 6690만대 등 총 1억2141만대로 상반기 추정치인 8209만대에 비해 47%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OLED 시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샤프를 비롯해 화웨이, 비지오, 샤오미 등이 새로 진입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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