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메드 라드히
이라크 축구영웅 아흐메드 라드히. 출처|라드히SNS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이라크의 축구영웅 아흐메드 라드히(5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운동선수 출신으로 건강한데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라드히는 확진 판정을 받은지 닷새만에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라드히는 이라크 축구국가대표 출신으로 이라크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은 선수이기도 하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드히는 이달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라크 바그다드의 병원에 입원했다가 상태가 호전돼 19일 퇴원했다.

하지만 이날 치료를 위해 요르단으로 이송되기 몇 시간 전 돌연 숨졌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를 추모하는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라드히는 이라크 축구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 아시아에서 이름을 떨친 공격수였다.

이라크가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라드히는 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비록 1-2로 벨기에에 패했지만 라드히의 골은 이란과 전쟁 중이던 고국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됐다.

라드히는 198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아시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라크는 21일 오전 9시 현재 2만922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총 101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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