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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다. K리그를 넘어 한국 축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뿌리’에 해당되는 유소년 클럽 시스템(이하 유스 시스템)의 안정화와 발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K리그는 1980~1990년대부터 일부 구단에서 유스팀을 운영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구단 별로 1개 이상의 유스팀이 있었지만 체계적인 관리와 운영은 되지 않았다. 프로축구연맹은 한국 축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2008년 전 구단의 유소년 시스템 의무화를 추진했다. 유스 시스템 의무화로 구단별로 U-12, U-15, U-18팀 체제를 확립했고 2008년부터는 어린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K리그 주니어리그가 창설됐다.

유스 시스템 구축을 통해 뿌린 씨앗은 이제 서서히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있다. 먼저 최근 3년간 K리그 등록 선수 가운데 유스 출신 비율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8년 등록 선수 가운데 유스 출신이 25.7%였지만 2019년 29.3%에 이어 2020년에는 31.9%까지 증가했다. 이제 K리그 전체 등록 인원의 3분의 1정도가 유스 시스템을 거친 선수들로 채워졌다. 유스 시스템은 구단의 자립과도 연관이 있다. 키워서 쓰는 구단 철학이 자리를 잡게 되면 ‘저비용 고효율’ 운영을 할 수 있게 된다.

유스 출신들은 이제 K리그 넘어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연령대 대표팀의 경우 유스 출신들이 중심축 역할을 하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지난 1월 태국에서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는 23명 스쿼드 가운데 20명이 K리거였고, 그 가운데 14명이 유스 출신이었다. 우승을 차지한 이 대회를 통해 오세훈(상주) 이동경(울산) 이동준(부산) 등 유스 출신 K리거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결승에 올랐던 20세 이하(U-20) 월드컵 멤버도 마찬가지다. 21명의 최종엔트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명이 K리그 유스 출신으로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20명 중 12명)과 8강 진출에 성공했던 지난해 FIFA 17세이하(U-17) 월드컵(21명 중 17명)에서도 주요 멤버는 K리그 유스 출신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각 구단 유스 시스템의 안정화와 지원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3년부터 매년 유소년 지도자들의 해외 선진 리그 연수를 시행하고 있고, 2015년부터는 유스팀(U-17, U-18)이 출전하는 하계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 K리그 유소년 클럽 시스템 평가 인증제(유스 트러스트)를 도입했다. 유스 트러스트는 K리그의 더 튼튼한 뿌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9개 분야, 68개 영역의 정량적 평가를 통해 등급을 구분하는 유스 트러스트는 유소년 육성을 위해 갖춰야 할 각 분야에 대한 구단들의 수준을 진단하고 향후 개선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프로연맹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유망주들이 보다 빠르게 프로에 적응하고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했다. 가장 먼저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을 들 수 있다. 프로 초년생들의 출전 기회를 늘리기 위해 K리그에서는 2013년부터 23세 이하(U-23) 의무 출전 규정이 신설했고, 지난해부터 U-22로 기준을 한살 낮춰졌다. 또한 2018시즌부터는 준프로계약 제도가 생겨 유스 출신 고교 2~3학년생도 프로 데뷔가 가능해졌다. 지난해부터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과학센터와 연계한 유소년 피지컬 측정 및 분석 사업을 통해 선수들의 잠재적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과학적 근거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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