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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는 비시즌 공격적인 행보로 전력보강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올시즌 가시밭길을 걸으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 전환 후에는 김문호와 이해창(이상 33·한화) 모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14연패 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이후 퓨처스팀을 이끌던 최원호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게 됐는데 선수단을 맡자마자 지난 8일 대규모 엔트리 개편을 단행했다. 이 때 외야수 김문호와 백업포수 이해창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약점이던 외야를 보강하기 위해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정진호를 지명했고, 롯데에서 방출된 김문호를 품었다. 김문호는 롯데에서 2016년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 2017년 131경기에서 타율 0.292를 기록하는 등 뒤늦게 잠재력을 터뜨렸던 선수다. 외야 뎁스(Depth)가 약한 한화에 김문호는 매력적인 카드였다. 김문호는 18경기에서 타율 0.217에 그쳤지만, 지난달 22일 NC전에선 생애 첫 한 경기 2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재기의 몸부림을 보여줬다.
이해창 역시 트레이드로 지성준을 롯데로 보낸 뒤 2차 드래프트에서 KT에서 데려온 포수다. 이해창도 1군에서 타율 0.161에 그쳤지만, 최재훈 부진 때 백업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팀 체제 변화와 리빌딩 기조 속에 뒤로 빠지게 됐다. 지난 14일 특별 서스펜디드 게임에 이어 본 경기에서도 접전이 이어지면서 최재훈 홀로 안방을 지킨 것을 고려하면 이해창의 부재는 아쉬웠다. 이해창 대신 합류한 박상언은 18경기에서 타율 0.235를 기록 중이다. 그래도 경험을 쌓으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감독대행은 엔트리 개편 당시 “1군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최근에 연패가 계속되면서 전체적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상황인 것 같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문호는 지난 13일 퓨처스리그(2군)에 첫 출전해 2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컨디션 회복에만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해창은 지난 9일부터 2군 경기에 바로 주전 포수로 뛰며 타율 0.459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장타율 0.676, 출루율 0.512로 맹활약 중이다.
한화는 어린 선수 위주로 개편하고 기회를 주며 리빌딩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시즌은 길다. 고비는 오기 마련이다. 비록 지금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지만 상황에 따라 1군 복귀는 가능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도 “김문호와 이해창은 1군에서 제외된 상태지만 컨디션 회복과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의 전력보강 승부수를 실패로 보긴 아직 이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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