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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 광주, 대전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
특히 광주에서는 대형 교회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고, 대전에서도 한 의원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4일 낮 12시 기준으로 광주 사찰 광륵사 관련 확진자가 4명이 늘어 누적 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광륵사 집단감염 고리 중 하나인 CCC아가페실버센터 관련 환자가 4명 늘어 이곳의 누적 확진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방대본은 광륵사 방문자가 금양빌딩(오피스텔)을 방문한 뒤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금양빌딩 방문자들을 통해 각종 모임과 시설 등에서 또 다른 집단감염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와 별개로 신도 수가 1500여명에 달하는 광주 일곡중앙교회 관련해서도 6명이 새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광륵사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와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에서는 서구 더조은의원에서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와 접촉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의정부시 장암주공7단지 관련 확진자가 4명 늘어 지금까지 총 2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초발환자를 비롯한 아파트 같은 동 주민이 9명, 확진자가 방문한 헬스장 관련이 16명이다.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직원도 있고 ‘n차 감염자’들이 사우나와 음식점 등을 방문해 확산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이 아파트 집단감염 확진자 중 한 명과 경기 광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람들이 전날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첫 골프장 감염’ 추정 사례도 나왔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들이 함께 식사하는 등 다른 접촉이 있었다면서 아직 골프장을 감염 고리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경기 안양시 만안구 주영광교회와 관련해서는 확진자의 직장 동료인 양지 SLC물류센터 직원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었다.
해외유입 확진 사례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신규 확진자 657명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총 220명으로, 전체의 33.5%에 달한다.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27명의 추정 유입 지역 및 국가는 카자흐스탄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미주·유럽·파키스탄 각 3명, 일본·인도네시아 각 2명, 방글라데시·카타르 각 1명 등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들의 입국 목적에 대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취업 부분이 대체로 많았고 그다음은 유학, 어학·직업연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달부터 항만 검역을 강화했으며, 전날에는 전국 11개 항만에 입항한 선박 144척 중 66%인 95척을 대상으로 승선 검역을 시행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6일부터는 교대하거나 외출을 위해 하선하는 선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도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87명(13.2%)은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깜깜이’ 환자로 집계됐다고 방대본은 밝혔다.
또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완치자는 현재 273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혈장을 실제 공여한 사람은 109명이라고 방대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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