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빚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경영진이 체포되는 등 당국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경영진은 펀드 사기 판매와 관련 문서를 작성한 H법무법인에게 사기 혐의를 떠넘긴 바 있다. H법무법인 측은 경영진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전날 김재현(50) 옵티머스 대표와 2대 주주 이모(45)씨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체포했다. 김 대표 등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도주 및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달 24~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등 1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과정에서 옵티머스 측이 다수의 PC 하드디스크를 미리 교체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옵티머스운용 이사이자 H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윤모(43)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윤씨는 검찰 조사에서 서류 위조 등 객관적인 사실관계는 모두 인정했지만 펀드 사기 등 사건은 자신이 주도한 게 아니며 김 대표의 지시에서 비롯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대표 등 옵티머스 측은 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양도 통지서를 작성한 H법무법인이 가짜 서류를 만든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으며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한편 옵티머스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펀드에 대한 회수 가능 자산을 확인하고 손실률을 확정하기 위한 실사 논의에 들어갔다. 또한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옵티머스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에 대한 현장검사에도 착수했다. 옵티머스펀드의 다른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원금의 70%를 선지급한다는 안을 내놨다.
konplash@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