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t 황재균,
kt 위즈 황재균.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었다.”

황재균은 현재 KT 타선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 중 한 명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63에 이른다. 홈런도 3개 때려냈고, 11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하며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했다. 2할 초중반 때였던 타율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어느덧 3할을 넘어섰다. 이강철 감독은 고민이었던 2번 타순에 타격감 좋은 황재균을 넣고 있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식이요법과 훈련을 병행하며 그간의 부진을 씻기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5월 20경기에선 타율 0.295로 나름 활약했지만 6월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활약이 저조해 스트레스가 컸다. 그러다 6월 말부터 서서히 감을 끌어올리더니 7월 들어 대폭발했다.

이 감독은 황재균의 반등 요인을 멘탈에서 찾았다. 이 감독은 “한창 좋지 않을 때 팀에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더라. 또 팀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죽했으면 그런 말을 나한테 했을까 싶다”며 슬럼프를 겪고 있을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마음을 다잡고 본인이 점차 타격감을 찾아가면서 자신감이 올라간 게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타율도 어느새 3할로 수직 상승하지 않았나. 결국 3할 타자라는 걸 스스로 입증한 것이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찾아온 슬럼프를 빠르게 잘 이겨내고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심우준과 김민혁으로 테이블 세터를 이뤄 시즌 개막을 맞이했지만 둘 모두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위 타선과 백업으로 밀린 상황이다. 리드오프로 올라온 배정대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지만 김민혁이 빠져나간 2번 타순이 고민이었다. 하지만 황재균이 고민을 단숨에 해결해줬다. 잔부상 없이 건강한 것도 이 감독을 흡족하게 하는 요소다. 백조로 변신한 황재균이 KT의 7월 반등을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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