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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하태경 의원은 조작 방송으로 논란이 된 아프리카TV BJ 송대익에게 중징계를 주장했다. 출처|일요서울TV 캡처

[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 최근 조작 방송 논란이 일었던 유튜버 겸 BJ 송대익이 아프리카TV로부터 ‘이용정지 7일’ 처분을 받은 가운데,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송대익에게 중징계를 주장했다.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하태경 의원은 “소상공인 모함해서 수익 올린 악덕 조작 BJ에게 고작 1주일 방송정지 처분? 아프리카TV는 수익지상주의로 기본 윤리를 내팽개쳤다. 송대익 당장 재심의해 중징계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날 하 의원은 “송대익 씨와 관련한 조작 방송에 아프리카TV 측의 조사 및 징계를 요구했었다”며 “그런데 아프리카TV 측 답변이 걸작이다”라며 전날 받은 답변서 전문을 공개했다.

하태경 의원이 공개한 아프리카TV 답변서 ‘송대익 조작 방송으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 구제’에 따르면, 아프리카TV 측은 “(BJ 송대익이) 해당 업체에 피해를 준 것을 잘못된 행위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프리카TV 플랫폼 내에서의 방송으로만 볼 때, 당시 정황상 조작 방송 콘텐츠로 보기 어려웠으며, 특히 생방송 중의 통화 내용은 모두 음소거 처리가 된 점 등이 고려됐다”며 “당사자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 어린 반성을 하고 있고,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용정지 7일과 자숙 권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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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하태경 의원이 공개한 아프리카TV ‘송대익 조작 방송으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 구제’ 답변서

아프리카TV 답변서에 하태경 의원은 “지난해 아프리카TV는 송대익에게 신인상, 베스트 콘텐츠상을 수여했다. 자기 식구라서 눈감아주는 것이냐?”며 “1인 미디어 부작용이 매일 같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책임 있는 1인 방송 플랫폼 운영사로서 소임을 다하려면 자신들이 스스로 약속한 자율규제를 적극적으로 지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송대익 솜방망이 징계는 소상공인 모함 방송으로 왕창 수익을 올리고 나서도 문제가 생기면 일주일 휴가를 주겠다는 말과 다를 게 없다”며 “소상공인 모함 방송을 마음껏 하라는 아프리카TV의 독려 인증서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 하 의원은 “아프리카TV는 소상공인 모함 방송으로 수익 올리고 나서 자숙이라는 이름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악덕 BJ를 즉각 중징계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피해받은 소상공인을 위로할 유일한 조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튜버 겸 BJ 송대익은 지난달 28일 자신이 운영중인 유튜브에 ‘배달 음식이 도착했는데 배달 내용물을 누가 빼먹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다. 영상에서 그는 누가 먹은 듯한 치킨과 2조각이 모자란 피자를 카메라에 비추고, 해당 매장과 통화했다가 환불을 거부당하는 모습도 담았다.

다음날 유튜버 정배우가 조작 방송 의혹을 제기했고 송대익은 조작을 인정하면서 유튜브에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피해 업주인 ‘피자나라치킨공주’는 서울 송파경찰서에 송대익에 대한 고소장을 지난 3일 접수했다.

nams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