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스피돔이 경륜장이라고?”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요즘 광명 스피돔을 갔다온 사람들은 스피돔이 단순히 경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자전거와 관련된 새로운 스포츠 문화공간으로 변모하는 것에 놀라고 만다.

경륜의 메카 광명 스피돔이 진화하고 있다. 자전거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한 명소로 거듭나면서 수많은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자전거 정거장 설치 등 자전거 공원화 사업을 추진한데 이어 올해는 ‘자전거 롤러 체험관’에 이어 초미니 사이클경기장 ‘스피드롬’을 잇따라 설치해 크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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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광명 스피돔 실내에 설치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초미니 사이클경기장 ‘스피드롬’.

◇초미니 사이클경기장 ‘스피드롬’ 인기만점

지난 6월 광명 스피돔에는 초미니 사이클경기장 ‘스피드롬’이 등장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피드롬’은 타원형 구조로 한 바퀴 길이는 33m다. 광명스피돔의 333m 트랙을 십분의 일로 축소한 형태다. 바닥재질은 목재로 만들어졌으며 넓이는 10m, 앞 뒤 길이는 불과 18m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초소형 사이클경기장이다. 각도는 9도에서 최대 34도로 사이클 경기의 묘미를 느끼기에 최적의 상태로 설계됐다. 분해 및 조립이 가능해 장소를 옮겨 경주를 열 수도 있다.

‘스피드롬’의 탄생은 사이클 경주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국내 새로운 사이클 문화의 지평을 열 것이라는 평가다. 기존 대형 벨로드롬 경주에 익숙한 사이클 팬으로서는 초미니 사이클경기장이 낯설겠지만 이미 영국과 미국 등 사이클 강국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다.

소형 벨로드롬에서 펼쳐지는 ‘미니드롬’ 대회가 상설 경기장이 설치돼 운영되는 것은 ‘스피드롬’이 처음이다. 당장 9일에는 2014 세계주니어사이클선수권대회 개최를 기념하는 ‘스피드롬 종합 이벤트’ 행사가 열린다. 경륜경정사업본부측은 다양한 경주방식을 개발해 향후에는 청계광장과 올림픽공원은 물론 젊은층이 밀집한 지역에서 스피드롬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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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 ‘자전거 롤러 체험관’은 자전거 마니아들에게는 사시사철 실내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도와준다.

◇자전거 롤러체험관, 직거래장터도 운영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이미 지난해 자전거 정거장 설치 등 자전거 공원화 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최근에는 스피돔 내부 공간을 활용해 자전거족들을 위한 ‘자전거 롤러 체험관’을 설치했다. 아울러 자전거를 사고 팔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운영하고 있다.

자전거 롤러란 실내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다. 자전거 마니아들에게는 사시사철 실내에서 연습이 가능한 자전거 훈련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피돔 3층에 설치된 체험관에는 상급자용 롤러 및 초보자들을 위한 고정식 롤러 각 10대씩이 설치됐다. 실제 야외에서 자전거 타는 것과 똑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영상 시뮬레이션 롤러 5대도 마련됐다.

12일부터 상시 운영되는 롤러 체험관은 월~목요일에는 스피돔 자전거 교실 참여 회원 대상으로 운영되며 금~일요일 경륜팬과 자전거족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롤러 체험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스피돔 체험관을 방문해 현장에서 접수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동절기에는 체계적인 훈련 지도를 위해 경륜선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 강사 교육도 진행된다.

스피돔측은 “앞으로 체험관을 활용해 경륜선수 훈련지별 스피드 대항전과 함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롤러 스피드, 파워 대항 이벤트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주 일요일 스피돔 중앙광장에서는 자전거 직거래 장터와 함께 자전거 재활용 판매, 무료 자전거 정비 서비스는 물론 이월 상품의 전시판매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급증하고 있는 자전거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전거 직거래 장터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나 자전거 상태 등을 보고 직거래하는 방식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회적 기업은 방치 및 버려진 폐자전거를 수집해 부품 교체 등을 재정비 한 뒤 직거래 장터를 통해 자전거를 판매한다.

자전거 전문가인 경륜선수들이 현장에서 실시하는 자전거 조립과 부품 정비 등 자전거 무상 정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직거래 장터에서 구입한 자전거는 물론 온라인 구매자전거, 각종 레저용 자전거도 정비가 가능하다. 일반 자전거 판매업체도 이월 상품 전시회를 열고 정가보다 20~30% 낮은 가격을 내걸고 일반인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한다.

경륜 관계자는 “광명 스피돔에 자전거 공원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스피돔을 방문하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 ‘자전거 롤러체험관’과 ‘스피드롬’이 잇따라 열리면서 자전거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피돔이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으로 사랑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