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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키움의 ‘뉴페이스’는 사령탑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았을까.
지난 8일 입국한 에디슨 러셀은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뒤 지난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와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선수단 미팅에서 상견례를 한 뒤 팀 훈련에 임하며 처음으로 손발을 맞췄다. 1군 경기에는 출장하지 않았으나, 선수단과 얼마나 융화될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한 목적이었다.
새 외국인 선수를 처음 마주했던 이날, 손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뛰어난 타격 능력도, 수비력도 아닌 ‘준비 과정’이었다. 러셀의 주 포지션은 2루수 및 유격수다. 내야 수비의 큰 부분을 책임져야 해 수비를 위한 넓은 시야를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러셀이 가장 먼저 확인한 건 고척돔의 라이트였다. 2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둔 손 감독은 “고척에서 연습하는 걸 보는데 가장 먼저 라이트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하더라. 불빛에 따라 송구할 때 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실 손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던 행동이다. 다들 러셀의 ‘플레이’에 주목했지만, 러셀은 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적응기를 썼다. 손 감독은 “내가 야수 출신이 아니라서 그런지 라이트 위치를 먼저 생각하고 확인할 줄은 몰랐다. 그런데 그런 부분까지 체크하더라. 분명 좋은 선수인 것 같다. 한 두 번 미스가 나오더라도 잘 적응하면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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