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7.29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한국소설가협회가 국회의원 질의에서 “소설 쓰시네”라고 반발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소설 문학을 ‘거짓말’로 폄훼해 소설가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이유에서다.

소설가들의 이익단체 한국소설가협회는 30일 김호운 이사장과 회원들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최근 추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설 쓰시네”라고 반박한 내용에 대해 “이 장면을 보고 많은 소설가들이 놀라움을 넘어 자괴감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해당 상황은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이 추미애 장관에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법무차관의 대가성 인사 의혹을 결부해 제기한 질의에서 “소설 쓰시네”라고 반박한 것.

소설가협회는 “한 나라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하는 현실 앞에서 문학을 융성시키는 일이 참 험난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국회에서 국민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아무렇지도 않게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어 폄훼할 수가 있냐. 어려운 창작 여건에서도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하는 소설가들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없다”라며 추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협회는 “법무부 장관이 소설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라며 소설과 거짓말의 차이점을 학술적으로 설명했다.

그들은 “거짓말은 상대방에게 ‘가짜를 진짜라고 믿게끔 속이는 행위’다. 소설에서의 허구는 거짓말과 다르다.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상대방(독자)이 이미 알고 있으며 이런 독자에게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믿게 창작해낸 예술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한국소설가협회는 1974년 발족한 소설가로만 구성된 국내 유일 문인 단체로 회원수는 지난 2월 기준 130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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