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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틱톡 금지 조치 언급에 MS가 틱톡 인수를 잠정 중단했다.  출처 | 픽사베이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전 세계 2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 Tok)’을 인수하려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계획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MS의 틱톡 인수 협상에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틱톡을 개발한 중국 바이트댄스에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고 틱톡 운영권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틱톡은 재생시간이 짧은 동영상에 갖가지 특수효과와 편집을 적용해 공유하는 동영상 공유 앱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22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6월 인도와 중국 국경에서 대규모 무력 충돌이 발생했고, 인도 군인 20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인도 정부는 자국 보안과 공공질서를 이유로 중국 앱 59개에 대해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 중에는 틱톡 앱도 포함됐다.

뒤이어 미국 정부도 미국 내에사 틱톡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에서의 틱톡 사용을 막을 것”이라고 밝히며 “내게는 집형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전에도 미국 내에서 틱톡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예고됐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 중 “틱톡과 위챗 등의 모바일 앱에 들어가는 모든 데이터는 중국 내 서버와 중국군, 중국 공산당, 미국의 지적 재산을 훔치려 하는 기관에 바로 전달된다”며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두 앱의 평가를 이제 막 시작했다”며 “향후 구체적인 대응이 뒤따를 것이다”고 경고했다.

실제 미국의 대통령이 틱톡에 대한 강력한 금지 조치를 언급하자 틱톡을 인수하려 한 MS가 한 발 물러섰다. MS가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와의 인수 협상을 잠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것이 인수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바이트댄스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발언이 이어지자 향후 3년간 미국에 1만개의 일자리를 추가 제공하기로 하는 등 협상에 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틱톡의 행보도 어찌될 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처럼 틱톡에 민감한 이유로 틱톡이 미국 대선에 개입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탓으로 분석했다. 실제 리서치회사 ‘센서 타워’가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틱톡은 3억1000명이 다운로드해 1분기 최다 다운로드 앱으로 기록됐다. 미국에서만 월 최대 8000만명이 틱톡 앱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우려처럼 중국 정부가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개인정보 유출할 수 있다면 이 사용자 수는 상당히 많으며, 틱톡을 통해 트럼프 정권에 부정적인 동영상을 빠르게 퍼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최근 무역분쟁 외에도 중국의 홍콩 보안법 강행, 코로나19 사태 처리 등 여러 문제를 놓고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이 악화되고 있는 현 상태에서라면 더욱 틱톡은 위협적이게 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전만 하더라도 MS와 바이트댄스는 3일(월요일)까지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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