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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샘 오취리. 출처|샘 오취리 SNS

[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아프리카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29)가 최근 유행했던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의정부고 학생들을 비난했다.

3일 샘 오취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퍼요. 웃기지 않습니다!!!!”라며 해마다 레전드급 분장으로 웃음을 주고 있는 의정부고 졸업 사진 중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학생들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 문화를 따라하는 건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돼요?”라며 “한국에선 이런 행동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 가장 좋습니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회가 되면 한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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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 학생 5명이 얼굴에 갈색 칠을 한 채 관을 들고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했다. 출처|샘 오취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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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가 게재한 사진 속에는 학생 5명이 검정 양복에 검정 모자를 쓰고, 얼굴에 갈색 칠을 한 채 관을 들고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했다.

‘관짝소년단’은 아프리카 가나의 상조전문댄서들을 지칭하는 말로, 이들은 검은 정장에 검은 모자를 쓰고 관을 든 채 춤을 춘다.

어깨에 관을 올리고 집단 푸쉬업을 하는가하면, 양팔 들어올리기, 관 밑에서 발구르기 등 다소 황당한 댄스를 이어간다.

이러한 독특한 장례 문화는 가나에서 지병이나 사고가 아니라 제 나이에 호상으로 죽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SNS에서 ‘관짝 댄스’, ‘관짝밈’, ‘장례밈’, ‘장례 댄스’ 등이 재생산돼 만들어진 바 있다. 어떤 사고가 터질 조짐이 생기면 BGM이 나온 뒤 일명 ‘관짝소년단’이라 불리는 흑인들이 관을 메고 흥겹게 춤을 추는 영상이 합성되어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한편 샘 오취리가 정색하고 올린 게시물에 대해 누리꾼들은 “얼굴 까맣게 한 게 인종 차별인가요? 단지 피부색 표현은 아닐까요?”, “저건 일종의 코스프레인데…왜 그리 피해의식이 발동되었나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아시안 따라 한다고 얼굴 노란색으로 칠하고 눈 찢었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기분 나빠 할 거면서 저걸 단순히 장난으로 본다고?”, “한국인으로서 정말 제가 다 죄송하네요…”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nams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