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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누군가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29)을 향한 의혹이 또 제기됐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트바로티’라는 수식어를 얻은 김호중은 다양한 활동과 무대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여러 잡음도 터져나오고 있다.
김호중의 전 여자친구 아버지 A씨가 지난 4일 온라인에 자신의 딸이 김호중과 사귈 당시에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전면 반박하며 형사 고소를 예고했다.
이미 김호중은 과거 소속사와 전 매니저임을 주장하는 측과도 마찰과 갈등을 겪고 있다. 김호중 측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하며 확연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병역 문제와 군 입대 연기에 관련한 의혹제기도 있었지만 이는 병역판정신체검사결과를 공개하며 일단락 되기도 했다.
김호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의 양상은 일방적인 폭로와 해명 그리고 또 다른 폭로가 이어지는 핑퐁게임처럼 보인다. 김호중의 전 매니저 측에서는 한번에 모든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관련된 의혹을 하나씩 꺼내는 ‘살라미 전술(salami tactics)’식 폭로를 택했다. 김호중 측은 자신들을 향한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사실을 바로 잡고 있지만 이런 ‘살라미 전술’식 폭로로 인해 의혹과 쟁점의 본질이 아닌 논란 자체가 부각되고 있다.
김호중의 팬이 아닌 이상 내용을 꼼꼼하게 사실확인을 하지 않는다면 양측이 주장한 것이 무엇이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명확하게 알기 힘들다. 그리고 단순히 ‘김호중=논란’이라는 부정적 시각과 피로도만 높아지고 있다. 연예인에게는 낙인효과를 주며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혹을 제기하는 쪽이나 해명하는 쪽 모두 한번에 모든 자료를 공개했으면 좋겠다. 하나를 던지고 반응을 보면서 하나를 더 던지는 식의 폭로는 팬을 비롯한 대중에게 양측은 물론 업계에 대한 불신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호중 측은 결국 해명을 넘어 고소를 진행하며 자신들의 억울함을 풀려고 하고 있다. 김호중은 전 매니저, 병역 의혹을 제기한 기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을 비롯한 유튜버들을 이미 고소했다. 그리고 6일에는 경찰에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 박모 씨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 고소장을 제출한다. 언론을 통한 폭로와 해명을 반복되고 있기에 김호중 측은 법적으로 자신들의 입장과 진실을 확인하는 것이 더 빠르고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번 전 여자친구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발 빠르게 증거를 수집하고 형사고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의혹을 제기하는 측이나 김호중 모두 일방적인 폭로나 주장 그리고 믿어달라는 말이 아닌 정확한 사실과 증거를 바탕으로 진실이 무언지 확인되어야 할 시점이 됐다. 물론 그 과정이 소속사의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에 언론도 폭로만을 쫓기 보다는 사실과 진실이 무언지 계속 지켜보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쪽이 누구인지 대중에게 명확하게 알려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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