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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방송인 이다도시가 전 남편 A씨를 양육비를 주지않는 부모를 고발하는 ‘배드파더스’에 등재한 사연이 공개됐다.
16일 방송된 SBS 스페셜 ‘아빠를 고발합니다’편에서는 이혼 후 육아를 담당하는 배우자에게 양육비를 주지 않는 나쁜 부모들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히 1990년대 서툴지만 유쾌한 말솜씨로 방송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프랑스 출신 방송인 이다도시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다도시는 1992년 한국어를 배우기위해 연세대 어학당을 찾았다가 프랑스어를 가르치던 7살 연상의 한국남성과 열애 끝에 1993년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다. 이후 1997년 귀화해 한국국적을 취득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오랜 갈등 끝에 이혼했고, 이후 10년간 두 아들의 몫으로 단 한푼의 양육비도 받지못한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안겼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국인 프랑스 국적을 포기했고, 한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을 위해 여전히 한국에 머물고 있는 그에게는 너무도 가슴아픈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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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도시는 SBS스페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혼 당시 큰아들은 12살, 막내는 5살밖에 안됐다. 이혼을 결정하며 양육비에 대한 합의를 했다. 2012년부터 2023년까지, 즉 아이들이 성인이 될때까지 양육비를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아들이 자라고 큰 아들이 성인이 되는 동안 전 남편은 단 한푼의 양육비도 준 적이 없었다.
그는 “이혼 후 한번도, 아무 것도 받아본 적이 없다. 처음에는 사실 좀 기다렸다. 상대방도 이혼의 충격으로 정신이 없을 테고 균형이 잡히면 양육비를 보낼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한번도 양육비를 주지 않았고, 아이들에게도 단 한번 연락 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다도시는 “양육비를 달라고 전화해서 다시 싸우고 싶지도 않았다. 난 매일 자라고 매일 먹는 아이들을 키우겠다는 책임만으로 정신 없이 살았다”라고 말했다.
이다도시는 결국 비양육자로부터 양육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양육비 이행관리원이 2015년에 설립되자마자 찾아가 양육비 소송을 진행했지만, 전 남편이 외국에 있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는 주장 때문에 양육비를 받을 수 없었다.
결국 이다도시는 ‘배드파더스’ 사이트에 전남편의 신상을 공개했다.
그는 “전 남편을 ‘배드파더스’에 공개하는게 미안하다. 하지만 양육비는 저한테 내야 할 돈이 아니고, 우리 애들한테 있는 영원한 빚이다. 원래 아빠가 애들한테 책임져야 할 빚이니까 당연하게 해야한다. 저도 대한민국 엄마다. 우리 애들을 위해서라도 포기 안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다도시의 전 남편은 대장암을 앓았으나 2008년 완치판정을 받았고, 이혼 후 해외에 거주 중으로 알려졌다.
홀로 아이를 키워온 이다도시는 지난해 8월 국내에서 근무하는 프랑스인과 재혼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