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T 고졸 루키 소형준이 류현진의 발자취를 차근차근 따라걷고 있다. 꿀맛 휴식 후 돌아와 호투 릴레이를 펼치며 지난 2006년 류현진 이후 명맥이 끊긴 고졸 루키 두 자릿 수 승리 달성과 신인왕 석권을 정조준했다.
소형준은 16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을 6개나 허용할만큼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무너지지 않고 기어코 승수를 쌓았다. 지난 1일 SK전부터 3연속경기 선발승을 챙긴 소형준은 시즌 7승(5패)째를 달성했다.
소형준은 지난달 6월 26일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 한화를 상대로 2.2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해 선발 4연패 늪에 빠진 소형준은 이후 2주 간 휴식기를 가졌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쉼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한 소형준에 대한 이강철 감독의 배려였다. 소형준은 휴식 기간을 게을리 보내지 않았다. 부진했던 경기를 냉정히 분석했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재발방지를 다짐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무기도 장착했다. 컷패스트볼을 익혀 실전에 쓸 수 있을 만큼 가다듬었다. 그 결과 선발 복귀전인 7월 11일 삼성전부터 4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두산을 상대로도 사4구 7개를 내줬지만 안타를 단 2개만 허용해 1실점으로 틀어막을 수 있었다. 복귀 후 5경기 평균자책점은 1.52다. 사실상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더불어 KT 선발진의 에이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소형준이다.
당초 이 감독은 데뷔 시즌을 치르는 소형준에게 투구수 90개, 120이닝 제한을 걸어놨다. 하지만 이 중 120이닝 제한은 깨질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팀이 5강 싸움을 하고 있고, 소형준이 잘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현재 75.2이닝을 소화한 소형준은 이젠 KT 선발진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KT가 가을 야구에 진출한다면 소형준이 해줘야 할 몫이 분명히 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은 앞으로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내 소형준을 대체할 만한 선발 자원도 마땅치 않다. 부상 등 돌발 변수가 없다면 소형준은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면서 KT 가을 야구 진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선발 10승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이 감독도 “10승은 따내지 않겠나”라며 14년만에 달성될 진기록에 기대를 걸었다. 선발 10승은 투수 신인왕의 바로미터다. 소형준이 10승을 챙기면 다른 신인왕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단숨에 신인왕 유력후보로 급부상 할 수 있다. 14년 전 류현진의 발자취를 묵묵히 따라걷는 소형준의 행보가 KT의 5강 싸움과 더불어 주목받고 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포토] kt 소형준, 두산전 5이닝 1실점으로 승리요건!](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0/08/17/news/202008170100090520006161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