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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샘 오취리가 한국에서 발생하는 ‘흑인 인종차별’과 관련해 BBC와 인터뷰를 가졌다. 출처|오취리 SNS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흑인 분장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논란에 휩싸였던 방송인 샘 오취리가 BBC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취리는 BBC 사운즈 프로그램 ‘포커스 온 아프리카’(Focus on Africa)에 출연해 ‘한국의 인종 차별’과 관련한 인터뷰를 가졌다.

해당 방송국은 그를 ‘한국 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흑인’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에서 겪었던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을 했다.

오취리는 “한국은 아프리카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 내에 있는 많은 국가들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이다”라며 자신이 느낀 한국의 상황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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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샘 오취리. 출처|오취리 SNS

이어지는 ‘의정부고 흑인 분장 논란’에 대한 질문에 오취리는 “흑인들은 다른 인종이 흑인 분장을 하는 것을 불쾌해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학생들이 흑인을 조롱하거나 공격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흑인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2020 의정부고 졸업사진 모음집’ 중 ‘관짝 소년단’ 패러디 사진을 보고 샘 오취리는 불쾌한 감정을 자신의 SNS에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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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의정부고 ‘관짝소년단’ 패러디. 출처|의정부고 학생자치회

그는 6일 “문화를 따라하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얼굴 색을 굳이 칠할 필요가 있었냐”라면서 “흑인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말아달라”라며 다소 격앙된 뉘앙스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오취리는 BBC와 인터뷰에서 “오해가 생겼을 때 대화가 아닌 무조건 공격만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라면서 자신을 비난한 일부 네티즌들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오취리는 가나 출신으로 JTBC‘비정상회담(2014~2016)’ 등에서 유창한 한국말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JTBC‘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tvN‘차이나는 클라스’ MBC에브리원‘대한외국인’ tvN‘국경없는 포차’ JTBC‘이태리 오징어순대집’ 등 다양한 예능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주목 받았다.

오취리는 앞서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영주권을 취득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