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3회초 2타점 1루타를 때려내고 베이스를 밟은 LA 다저스 야구선수 최희섭, 이닝이 끝나자 환하게 웃고 있다.  피츠버그 | 배우근기자(스포츠서울DB)

[LA= 스포츠서울 문상열 전문기자] 전 메이저리거 최희섭이 소환됐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1루수 호세 어브레이유(33)다. 지난 주 맹활약으로 어브레유는 내셔널리그 샌디에고 파드레스 매니 마차도와 함께 ‘이 주일의 선수’로 선정됐다.

어브레이유는 지난 주 7경기에서 타율 0.533(30타수 16안타) 7홈런 15타점 OPS 1.896을 기록했다. 윈디 시티 라이벌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한 경기 3홈런으로 거포다운 활약을 펼쳤다. 화이트삭스는 어브레이유를 중심으로 상하위 폭발이 이어져 29경기에서 55개의 홈런으로 다저스(30경기 59홈런)에 이어 공동 2위다.

기아 타이거스 최희섭 코치가 소환된 이유는 어브레이유 때문이다. 3연전 시리즈에서 6개의 홈런을 작성한 타자는 역대 4명 뿐이었다. 이번에 어브레이유가 라이벌전에서 6개의 홈런으로 이름을 올려 5번째 ‘헤비 히터’가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상 1913년 이후 3연전 시리즈에서 6개의 홈런 작성자는 200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본즈,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2002년 LA 다저스 숀 그린, 2005년 LA 다저스 최희섭,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호세 어브레이유 등이다.

좌타자 최희섭은 2005년 인터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3연전 시리즈에서 6개의 홈런을 날렸다. 특히 6월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미네소타 브래드 레드키로부터 3개의 홈런을 뽑아 거포로서 주목을 받았다. 보통 한 경기 3홈런은 자주 터지는데 한 투수에게 3개 홈런은 드문 일이다. 슬라이더가 주무기였던 우완 레드키는 슬라이더를 고집스럽게 구사했다가 최희섭의 제물이 됐다.

당시 최희섭은 3연전 첫 경기에서 2개 홈런, 둘째 날 1개, 3연전 피날레전에서 3개의 홈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다음날 상대를 바꿔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도 홈런을 날려 4경기연속 대포를 쏘아 올리며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후 정규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딱 2개의 홈런을 추가했을 뿐이다.

최희섭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5개다. 2004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15개, 2005년 LA 다저스에서 15개를 각각 터뜨렸다. 다저스에서 짧은 두 시즌을 마치고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