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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뮤지션 엘튼존.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동성애자 남편에게 신혼 첫날 “결혼을 잘못했으니 떠나달라”는 말을 들은 신부가 극단적 시도를 했었다고 폭로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영국의 세계적 팝스타 엘튼 존과 그의 아내였던 레나테 블라우엘이 신혼여행을 갔을 당시 직접 겪은 이야기다.

영국 BBC 방송은 25일(현지시각) 동성애자이자 전남편인 엘튼 존을 상대로 300만 파운드(약 46억 76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블라우엘이 런던고등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블라우엘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그는 엘튼 존과 신혼여행 당시 남프랑스 휴양지 상트로페에서 3일간 머무르면서 그로부터 “결혼을 잘못한 것 같으니 떠나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블라우엘의 우울증과 불안증은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으면서 악화했고 그는 심리치료에 수천 파운드를 썼다. 블라우엘의 변호사는 결혼 기간 블라우엘이 자살 시도를 하고 공황장애 발작을 수차례 일으켰던 점을 증거로 제시하며 엘튼 존이 그의 정신 건강이 좋지 않았음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엘튼 존은 비틀즈, 마이클 잭슨, 엘비스 프레슬리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뮤지션 4위이자 가장 많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영국 솔로 뮤지션이다. 공인된 음반 판매량은 1억 9000만 장을 넘어섰고 비공식 기록까지 합치면 2억 5000만 장부터 3억 장에 이른다.

한편 엘튼 존은 독일 태생 녹음기술자인 블라우엘과 1984년 결혼했으며 4년의 결혼 생활 끝에 이혼했다. 이후 엘튼 존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커밍아웃했다. 그는 2010년 “예수도 동성애자였다”는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올해 초 블라우엘은 엘튼 존이 자서전 ‘나’(Me)와 영화 ‘로켓맨’에서 그와의 관계를 묘사하는 등 이혼 합의 조건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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