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마스크 착용 요구에 승객 폭행하며 난동
지난 27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을 지나는 열차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50대 남성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며 난동을 부리고 있다. 연합뉴스 SBS 8시 뉴스 제공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사람을 폭행하는가 하면, 확진자가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내가 코로나 환자다”라고 소리를 치는 등 황당한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50대 남성 A씨는 28일 하루 전 지하철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들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뒤 서울남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오전 7시 25분께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을 지나던 열차 안에서 자신에게 마스크 착용 등을 요구한 승객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 승객의 목을 조르고 심지어 자신이 신고 있던 슬리퍼로 얼굴 부위를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열차 안에서 우산을 집어 던지고 뛰어다니며 난동을 부리던 A씨는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런가 하면 28일 낮 12시28분께 70대 여성 B씨가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출구 인근에서 “내가 코로나 환자다”라고 소리를 치는 소동을 벌였다.

점심시간에 근처를 오가던 직장인 등 시민들이 놀라 황급히 몸을 피하면서 일대에 잠시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할머니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할머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의 협조 요청으로 출동한 경찰은 할머니가 이동한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역 내 화장실 등에 출입을 차단하고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할머니가 실제 코로나19 확진자로 파악된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동선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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