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문상열 전문기자] 삼진은 투수가 홀로 해낼 수 있는 마지막 힘이다. 관전자 입장에서도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날 때 쾌감을 느끼게 된다. 다승, 평균자책점은 타선과 동료들의 수비 등이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삼진은 투수가 구위에 힘이 있어야 해낼 수 있는 무기다. 기교파 피처는 삼진으로 위기를 탈출할 수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도 29일(한국 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한 뒤 6회 실점 위기 때 “2점 앞선 상황에서 가장 좋은 건 삼진이다. 내야 땅볼이아 플라이로 1점을 주는 건 차선이다”고 했다. 무사 또는 1사 3루 위기를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삼진이다.압박 수비, 땅볼, 플라이는 실점 확률이 높다.
29일 워싱턴 내셔널스 에이스 맥스 셔저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맞아 6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빼앗으며 시즌 3승을 올렸다. 두자릿수 삼진은 셔저의 통산 97번째 기록이다. 레전더리 좌완 샌디 쿠팩스와 공동 5위다. 두자릿수 삼진의 지존은 강속구의 대명사 놀란 라이언으로 무려 215 차례 일궈냈다. 라이언은 통산 5,714개의 삼진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1위다. 칼 립켄의 연속경기출장(2,632경기), 조 디마지오의 56연속경기안타 등과 함께 ML 깨질 수 없는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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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이상의 두자릿수 삼진 2위는 좌완 랜디 존슨으로 212회 작성했다. 라이언과 존슨만이 유일하게 200회 이상 두자릿수 삼진 기록 보유자다. 3위는 우완 로저 클레멘스의 110회, 4위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108회다. 현역 시절 이들의 삼진을 빼앗는 장면은 통쾌했다.
사실 투수가 한 경기에서 두자릿수 삼진을 빼앗았다면 구위는 여전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삼진이 구위를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초보적인 단계다. 구위가 떨어지면 삼진을 낚을 수가 없다. 최근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의 구위가 회복됐다는 첫 시그널이 삼진이다. 지난 8월21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삼진 11개를 빼앗았기 때문이다. 2019시즌 두자릿수 삼진 10개는 두 번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현재 선발 132경기에 등판해 두자릿수 삼진은 딱 3차례 일궈냈다. 2013년 4월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12개가 최다 삼진이다. 이어 2014년 샌디에고 파드레스전 10, 201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10개 등이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선발로 데뷔해 2경기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주목을 끌고 있으나 삼진이 3개씩에 불과했던 게 다소 걸린다. 메이저리그는 삼진으로 구위를 평가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