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수지 임시완 남주혁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올 하반기, 기다렸던 청춘 스타들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이미 ‘흥행 보증수표’로 거듭난 박보검, 배수지, 임시완부터 새로운 스포트라이트를 기대케 하는 스타들까지, 그 얼굴도 다양하다.

탄탄한 연기력과 함께 자신만의 청춘 매력을 녹여내며 사랑받아온 배우들의 연이은 출격이 기대감을 높인다. 먼저 ‘청춘의 대명사’ 박보검이 본인의 색깔과 잘 어울리는 청춘극으로 오랜만에 시청자와 만난다. 박보검 주연의 tvN 월화극 ‘청춘기록’은 꿈꾸는 것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이 시대에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린다. 올초 방영한 JTBC ‘이태원 클라쓰’ 외에는 별달리 흥행에 성공한 청춘물이 없는 가운데, tvN ‘응답하라 1988’, KBS2 ‘남자친구’ 등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이 또 한 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청춘기록 경우의수

첫사랑의 아이콘 배수지와 다양한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풋풋한 모습을 보인 남주혁도 청춘 성장 드라마로 만난다. 스타트업에 뛰어들면서 겪는 청춘들의 성장통을 그리는 tvN 토일극 ‘스타트업’도 오는 10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앞서 배수지, 남주혁은 각각 영화 ‘건축학개론’과 KBS2 ‘후아유-학교 2015’, MBC ‘역도요정 김복주’ 등으로 청춘로맨스를 그린 바 있어 이들이 만들어갈 청춘의 모습은 어떨지 관심을 모은다.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성장하는 청춘을 연기해온 임시완은 JTBC ‘런 온’을 통해 신세경과 함께 호흡한다. 그간 tvn ‘미생’, 영화 ‘변호인’, OCN ‘타인이 지옥이다’ 등에서 유약하지만 단단한 청년을 그려온 임시완은 ‘런 온’을 통해 조금은 편안한 연기로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이와함께 주목받는 신예 청춘 배우들의 활약도 예고됐다. 가요계에선 탄탄한 팬덤을 지녔지만 아직은 드라마에선 낯선 그룹 워너원 출신 황민현과 옹성우가 나란히 청춘극 주인공으로 발탁돼 차세대 청춘 배우로서 출사표를 던진다. 황민현은 JTBC 새 드라마 ‘라이브온’으로 본격적으로 ‘연기돌’에 도전장을 내밀고, 옹성우는 신예은과 JTBC ‘경우의 수’로 만나 청춘 로맨스를 그린다. ‘청춘기록’에서 박보검 박소담과 호흡을 맞추는 변우석 또한 주목할 만한 신선한 주연 라인업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청춘극 특유의 분위기와 일상과 밀접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공감과 관심을 받기 충분한 장르다. 이미 스타가 된 배우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청춘 스타 탄생 또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청춘스타들이 출격하는 드라마들이 상반기 잇단 드라마 부진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현재 드라마 업계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아 새 작품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감염이 확산되며 일제히 촬영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 확진자가 나온 촬영장의 경우 잠정 보류를 선언한 가운데, 최소한의 인원으로 조금씩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다행히 오는 7일 첫방송되는 ‘청춘기록’은 사전제작 드라마로, 방송 일정에 차질없이 방영될 수 있게 됐다. ‘청춘기록’은 한숨을 돌렸지만 ‘스타트업’과 ‘런 온’은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트업’은 최근 1차 티저 영상을 공개하고 10월 첫방송을 예고했지만 아직 정확한 방영일자는 미정이다. ‘런 온’ 역시 JTBC 드라마가 모두 멈추면서 하반기 편성을 두고 고심이 깊어졌다.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내건 작품들이 스타성 있는 청춘배우들을 등에 업고 방송가를 덮친 코로나19에 시청률 부진까지 이중고에 빠진 드라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한 드라마 PD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도전적이고, 트렌디한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시청층 역시 1020세대가 많은만큼 소재만 새롭고 내용은 구태의연하다면 청춘극은 더욱 외면받기 쉬운 장르다”라며 “앞서 ‘이태원 클라쓰’ 역시 ‘기성세대에 대한 청춘의 반격’이란 보편적인 서사에 개성 강한 청춘 군상을 입혔기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도전과 성장, 로맨스는 물론이고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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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우근 김도훈 박진업기자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