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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텅 빈 것은 관중석 뿐이 아니다. 매년 꾸준히 늘었던 메이저리그(ML) 스카우트도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 한 KBO리그 선수를 직접 관찰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동안 한국을 담당하는 ML 스카우트 대부분은 한국 외에 일본과 대만도 두루 살폈다. 하지만 팬데믹에서는 정상적인 스카우트 활동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스키우트 업무가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다. ML 구단은 여전히 한국을 향해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다. 영상을 통한 접근성은 오히려 더 나아졌다. ESPN이 매일 미국 전역에 KBO리그를 중계한다. 분석 업체로부터 최첨단 데이터도 제공 받는다. 직접 보고 듣는 것보다 못할 수 있지만 스카우트 파견이 반드시 영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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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도 있다. 밀워키는 따로 스카우트를 한국에 보내지 않고도 지난 겨울 조쉬 린드블럼, 2016년 겨울 에릭 테임즈를 영입했다. 지난해 린드블럼의 소속팀 두산 관계자는 “밀워키는 단 한 번도 잠실구장에 스카우트를 보내지 않았다. 밀워키 구단의 경우 경기 영상과 트랙맨 데이터를 활용해 KBO리그 외국인선수를 평가한다. 린드블럼 영입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뤄지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테임즈가 NC를 떠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NC 구단 관계자는 테임즈와 밀워키의 계약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ML 스카우트들이 당시 NC 홈인 마산구장을 찾았는데 밀워키 스카우트는 단 한 번도 마산구장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야구도 그렇다.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덕수고)은 ML 팀과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널 계획이다. 나승엽의 행선지는 미네소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스카우트 활동이 사실상 정지된 상황임에도 ML는 여전히 한국에 시선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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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구단은 KBO리그 경기 스카우트 파견시 경우 홈팀에 협조요청을 한다. 잠실구장의 경우 중앙 테이블석 뒷공간에 스카우트들이 앉아서 관전한다. 지난해 김광현과 린드블럼 경기에는 ML 5팀 이상의 스카우트가 집결하곤 했다. 고척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경기에서는 김광현을 보기 위해 ML 스카우트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단장 혹은 스카우트 팀장이 직접 김광현의 투구를 관찰하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도 적극적으로 김광현을 응시했고 계약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있다. KBO리그도 에이전트 시대에 돌입하면서 ML 구단은 에이전트로부터 자료를 받고 계약을 체결한다. KIA 양현종, NC 나성범, 키움 김하성은 김광현 만큼이나 꾸준히 ML의 관심을 받았다. 현장의 눈은 사라졌지만 ML 진출 가능성까지 사라진 것은 절대 아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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