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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권오철 기자 konplash@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올해 각종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관련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회사의 민원은 지난해에 비해 82%나 폭증했다. 이 외에도 대출만기연장, 상환유예, 금리인하요구 등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여신 관련 민원과 WTI원유선물 연계상품 관련 민원 증가가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은 15일 ‘2020년 상반기 금융민원’ 자료를 통해 올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건수는 총 4만5922건으로 지난해 동기(3만9924건) 대비 1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은행(30.7%↑), 중소서민(7.1%↑), 생명보험(9.0%↑), 손해보험(9.2%↑), 금융투자(83.2%↑) 등 전 권역에서 증가했다.

은행 민원은 총 6107건으로 대출거래관련 민원 증가 및 사모펀드 환매지연 등의 영향으로 여신 및 방카·펀드 유형의 민원이 증가했다. 유형별 비중은 여신이 33.1%로 가장 높았고 예·적금(11.9%), 방카·펀드(10.4%), 인터넷·폰뱅킹(7.6%) 등의 순이었다. 중소서민 민원은 9053건으로 신용카드사, 대부업자, 상호금융 관련 민원은 증가했으나 상호저축은행 및 할부금융사 민원은 감소했다.

생명보험 민원은 1만873건으로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등을 주장하는 보험모집 유형의 민원(5717건)이 지난해 동기(4402건) 대비 29.9% 증가했다. 보험모집이 53.7%로 가장 높고 보험금산정·지급(17.5%), 면·부책결정(11.3%) 등의 순이었다. 손해보험 민원은 가장 많은 1만6156건으로 실손보험 및 자동차보험 관련 민원의 증가로 보험금산정·지급 및 면·부책결정 유형이 증가했다. 보험금산정·지급이 43.3%로 가장 높았고 계약성립·해지(10.2%), 보험모집(7.5%), 면·부책결정(6.7%)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 민원은 3733건으로 증권회사, 투자자문회사, 자산운용회사, 선물회사 모두 민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회사의 민원은 2336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59건(82.9%)이 증가했다. 사모펀드 및 WTI원유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의 괴리율 관련 민원 등으로 펀드 및 파생 유형의 민원이 크게 증가했다. 펀드가 22.1%로 가장 높았고 내부통제·전산(19.6%), 주식매매(14.5%), 파생(7.4%), 신탁(3.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민원이 늘어난 만큼 처리 건수도 늘어났다. 상반기 중 금융민원 처리 건수는 4만2392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09건(9.3%)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민원 처리는 민원인 입장에서의 사건 종결을 뜻하며 분쟁이 있는 경우 그 사안이 해결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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