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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선발투수 류현진이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원정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큰 무대에 오르기 앞서 예열에 들어간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리허설이 될 전망이다. 팀도 연패에서 탈출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둔 만큼 무리할 필요가 없다.

토론토는 지난 21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원정경기에서 타이완 워커의 호투를 앞세워 6-3으로 승리했다. 6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포스트시즌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오는 22일 홈구장 버팔로 살렌필드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7연전에 임하는데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는 ‘4’다. 앞으로 4승을 해도 매직넘버가 줄어들지만 토론토를 추격하는 시애틀, 볼티모어, LA 에인절스 등이 패해도 매직넘버는 감소한다. 단순히 토론토가 앞으로 이틀 동안 2승을 거두고 토론토를 추격하는 팀들이 2패를 하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는 것이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5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이 유력하다. 양키스전에 앞서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가능성도 있다. 토론토 코칭스태프 또한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류현진을 등판시킬 전망이다. 토론토 경기를 전담중계하는 캐나나 스포츠넷의 댄 슐먼 캐스터는 “류현진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서야 한다. 양키스전에서 류현진은 50~70개 정도 던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포스트시즌 첫 무대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은 오는 30일에 열린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 중책을 맡는 만큼 양키스전에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다. 점검차원에서 리허설에 임하고 4일 후 올해 가장 중요한 결전에 돌입하면 된다.

류현진은 빅리그 첫 해인 2013년부터 포스트시즌을 경험해왔다. 지난해까지 LA 다저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 8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해도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밟으면 2018년부터 3연속 포스트시즌 출장이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상대로 탬파베이 혹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유력한 가운데 류현진은 올해 탬파베이와 두 차례 맞붙었다. 지난 7월 25일 개막전에서 탬파베이를 상대했고 4.2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긴 채 등판을 마쳤다. 그리고 8월 23일에는 5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으나 타선 침묵으로 선발승에는 실패했다. 탬파베이전 승리가 없지만 포스트시즌 승리는 정규시즌 승리보다 훨씬 가치가 높다. 토론토가 정규시즌 약진을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가려면 류현진의 호투는 필수다.

한편 부상으로 결장 중인 탬파베이 최지만 또한 포스트시즌 복귀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16일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최지만이 오는 22일부터 타격훈련에 돌입한다. 최지만이 포스트시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시즌에는 실현되지 않은 류현진과 최지만, 코리안 빅리거 맞대결이 포스트시즌에서 현실이 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