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귀국<YONHAP NO-3245>

공항 도착한 류현진<YONHAP NO-3249>
2020년 미국프로야구(MLB) 일정을 마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인 메이저리거 류현진(33)이 2020년 미국프로야구 일정을 마치고 2일 귀국했다.

팀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탈락해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귀국한 류현진은 마중나온 어머니 박승순씨를 먼저 발견하고 “저 왔습니다”라고 인사했다.. 8개월 만에 보는 어머니에게 “상황도 이런데 왜 오셨어요”라면서도 반갑게 맞았고 아버지 류재천씨오 가볍게 포옹했다.

현지에서 류현진과 함께 생활한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 통역 이종민씨도 같은 비행기에 올라 동반 귀국했다.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는 5개월된 딸을 돌보느라 공항에 나오지 못했다.

류현진은 가족이 준비한 차를 타고 집으로 이동해 지난 8월에 먼저 한국으로 들어온 아내, 딸과 두 달 만에 만난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절차에 따라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하게 된다. 자가 격리 기간 동안 딸과 만나기는 어렵지만, 시차 걱정없이 가족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개막 일정이 늦춰지자 토론토 스프링캠프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남아 개인 훈련을 했다.

아내 배지현 씨는 지난 5월 더니든에서 딸을 출산했다.

류현진이 정규시즌 중에는 호텔에서 생활해야 해서 배씨와 딸은 8월에 먼저 귀국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남은 류현진은 7월 두 경기(25일 탬파베이전 4⅔이닝 4피안타 3실점,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4⅓이닝 9피안타 5실점)에서는 부진했지만, 이후 10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을 넘기며 토론토 1선발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2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날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올렸으며 평균 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4위다.

가을 무대는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1일 탬파베이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⅔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안타 8개를 맞고 7실점해 패전 투수가 됐다.

토론토가 3전 2승제의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2패로 물러나면서 류현진도 올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정규시즌 내내 긴 호텔 생활을 했던 류현진은 당분간 한국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한다.

그는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공항에서 인터뷰는 할 수 없다. 팬들께 인사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j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