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이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경기 타임아웃 중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제공=KBL

[잠실실내=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할 얘기도 없어.”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이 쓴웃음을 지었다. 개막 3연패에 빠진 삼성은 좋은 경기 내용을 펼치다가도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 실책으로 자멸하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정규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나흘 휴식기 동안 안되는 부분을 집중 보강했다. 특히 상대 투맨게임에 쉽게 뚫리는 모습이 자주 나와 흐름을 내줬다. 이 부분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승부처에서 실책으로 자멸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은 코트 위에서 경기를 조율할 리더가 없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김동욱에게 리더 역할을 기대했지만, 개막을 앞두고 아킬레스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컵대회에도 출전하지 않고 재활을 하는 탓에 경기를 리딩하는 역할을 할 선수가 빠졌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나이는 많지만 전술 이해도도 좋고,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있다.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으면 리더 부재 고민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목을 막론하고 연패에 빠진 팀은 이렇다 할 얘깃거리가 없다. 이 감독도 “이제 더 할 얘기도 없다”며 “매 경기 4쿼터 실책을 했으니 어떻게 보완할지 얘기하는 게 전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KT는 3점을 많이 쏘는 팀이다. 지난시즌에도 경기 후반 결정적인 3점슛을 허용해 패하는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집중적으로 대비했다”고 말했다. 수비만 원활히 이뤄지면, 붙어볼 만 하다는 의미다.

KT 서동철 감독 역시 “비록 개막 첫 승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삼성은 우리보다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인상을 받았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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