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노 데스트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미국인으로는 처음 엘 클라시코에 출전한 오른쪽 풀백 세르지뇨 데스트. 출처=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한테 1-3으로 졌지만, FC바르셀로나 로날드 쿠만(57) 감독의 용병술이 화제다. 10대 후반의 영건들을 과감히 기용하는 전술 때문이다.

바르사는 23일 밤(현지시간) 캄프누로 레알을 불러들여 벌인 20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5분 페데리코 발베르데에게 먼저골을 내준 뒤 5분 만에 터진 안수 파티의 골로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이후 세르히오 라모스(후반 18분 페널티골), 루카 모드리치(후반 45분)에 연이어 골을 내주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쿠만 감독은 이날 리오넬 메시와 만 18세 신예 안수 파티를 투톱으로 내세우는 등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안수 파티 외에 역시 만 18세인 페드리를 오른쪽 미드필더, 만 20세인 세르지뇨 데스트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했다. 이들 중 페드리를 빼고 2명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수 파티
안수 파티(왼쪽)가 세르히오 라모스와 공을 다투고 있다. 출처=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이번 시즌을 앞두고 22번을 받고 1군에 공식 편입된 안수 파티는 이날 시즌 5호골(정규리그 4호골)을 떠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바르사의 엘 클라시코 통산 400골의 주인공이 됐다.이날로 만 17세 359일인 그는 역대 최연소 엘 클라시코 득점기록도 세운 뒤 후반 36분 앙투안 그리즈만과 교체됐다.

미국인 아버지, 네덜란드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데스트는 수비는 물론 공격 가담 시 어린 나이 치고는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 바르사에서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미국인으로 118년 역사의 엘 클라시코에 출전한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이날 풀타임도 거뜬히 소화해냈다. 경기 뒤 데스트는 “나의 첫 엘 클라시코여서 행복했지만 우리팀이 패해 슬프다”면서 “우리는 계속 나가야 한다. 다음번 챔피언스리그 상대인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는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페드리
페드리(왼쪽). 출처=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바르사는 이날 패배로 2승1무2패 승점 7로 정규리그 12위로 추락했다. 반면 지네딘 지단 감독의 레알은 4승1무1패 승점 13으로 리그 1위를 지켰다. 바르사는 2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유벤투스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 원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두팀은 나란히 1승씩을 기록중이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