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강타한 터키 이즈미르의 건물
터키 서부 이즈미르의 한 건물이 30일(현지시간) 강진으로 무너지자 주민들이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 수색을 돕고 있다.  제공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터키와 그리스를 강타한 규모 7.0에 달하는 강진으로 건물 등이 무너지면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에 2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수백 명이 건물 잔해에 묻혀있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AFP 통신·워싱턴포스트(WP)를 포함한 외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터키 서안에는 지진 여파로 쓰나미가 발생해 해수면이 상승, 일부 도로가 침수되는 등 후속 피해도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30일 규모 7.0 지진이 터키 서부 해안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그리스 사모스섬의 넹노 카를로바시온에서 14km 정도 떨어진 해역이다. 여진도 200여 차례 가까이 발생했다. USGS는 지진의 규모가 7.0, 터키 재난당국은 6.6이라고 밝혔다.

진앙이 터키 본토와 더욱 가까워 피해도 터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터키에서 세 번째로 큰 이즈미르의 피해가 컸다. 인구 450만명으로 고층 아파트 건물이 많은 곳이어서 일부 도심 지역은 폐허로 변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터키 재난 당국의 집계로는 터키에서만 20명이 사망했고, 8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에서는 10대 두 명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에 붕괴한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이 깔리면서 굴삭기를 동원해 생존자 구출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맨손으로 콘크리트 더미를 일일이 파헤치며 밤늦도록 생존자 수색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한편, 터키는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아라비아판 사이에 낀 지진 빈발 지역이다. 지진대 중에서도 활동이 왕성한 ‘아나톨리안 단층대’ 위에 있다. 이 단층대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매년 약 2.5㎝씩 움직이면서 다른 단층대와 충돌해 지진이 발생한다고 WP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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