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조규성의 추가골 축하하는 이동국
전북 조규성(왼쪽 둘째)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추가골을 넣은 뒤 이동국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0. 11. 1. 전부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전북=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가 이동국의 마지막 경기에서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에서 2-0 승리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전북은 여유로운 승리를 챙기며 리그 우승을 결정했다. 승점 60을 얻은 전북은 같은 시간 광주FC를 이긴 울산 현대(57점)를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K리그 최초 4년 연속 우승이자 역대 최다인 8번째 챔피언에 등극에 성공했다.

앞서 은퇴를 발표한 이동국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 쿠니모토, 이승기, 조규성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전반 12분 쿠니모토의 로빙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발리슛을 시도했는데 공은 그대로 골키퍼 최영은 정면으로 향했다. 이동국은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수비를 흔들기도 했다.

줄기차게 두드리던 전북은 결국 전반 26분 첫 골을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바로우가 밀어준 공간 패스를 최철순이 달려들며 잡아 그대로 러닝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그대로 골대 반대편에 있던 조규성에게 향했다. 조규성은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전북은 전반 39분 한 골을 더 만들었다. 바로우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시도한 슛이 수비 맞고 골문 앞에 대기하던 조규성에게 향했다. 조규성은 침착하게 트래핑한 후 골대 구석으로 밀어넣는 슛을 통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북이 우승의 9부 능선을 넘는 순간이었다.

[포토]전북 조규성 선제골, 우승 가자!
전북 조규성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0. 11. 1. 전부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대구는 데얀과 세징야를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전북의 수비 집중력이 만만치 않았다. 세징야의 슛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고, 데얀이 잡은 결정적인 기회 역시 전북 수비수들의 육탄방어에 막혀 무산됐다. 홍정호와 김민혁이 버티는 전북 수비 라인의 견고함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후반 들어 2골 뒤진 대구는 전반에 비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득점을 노렸다. 후반 10분에는 데얀을 빼고 김대원을 투입하며 기동력에 무게를 뒀다. 반면 비기기만 해도 우승하는 전북은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을 통해 기회를 모색하는 작전으로 선회했다.

공세를 펼치면 대구는 후반 15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정태욱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까지 가져갔다. 골대 구석을 향하던 공은 골대를 지나 밖으로 살짝 벗어났다.

전북도 기회를 잡았다.후반 19분 바로우가 폭발적인 스피드를 통해 역습을 시도했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바로우는 아크서클에 대기하던 이동국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동국은 왼발슛까지 가져갔지만 이번에도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동국은 후반 24분에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승기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왼발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수비수 정태욱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1분 후에는 왼쪽에서 손준호가 올린 크로스가 이동국 머리에 스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팀이 치열하게 경합한 가운데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2-0 전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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